22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22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4월 대전의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362억원 감소한 19조 5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2% 줄어든 수치다. 이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2485억원 하락한 13조 2257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2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1월 대전의 가계대출은 1461억원 상승하다 2월 들어 2254억원 감소했으며, 3월 805억원 추가 하락하며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됐다. 1~4월 통틀어 대전의 가계대출은 4959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주저앉았다. 1월 1818억원 상승했던 대전의 주택담보대출은 2월 들어 881억원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어 3월 1억원 하락하다 4월 들어 2000억원대로 하락이 확대됐다. 1~4월 주택담보대출은 1550억원 하락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도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대전의 4월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256억원 하락한 9조 5303억원이다. 1월 38억원 하락한 이후 2월 -311억원, 3월 -398억원으로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대출도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4월 대전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563억원 감소한 21조 743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이 하락을 이끌었다. 대전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79억원 하락한 20조 900억원으로, 3월 1463억원 상승한 이후 고꾸라졌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로금리에 가까웠던 기준금리가 2022년 1월 14일 0.25%포인트 인상된 1.25%로 올라선 뒤 4월 14일 1.50%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5월 26일 1.75%포인트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되며 2021년 8월 26일 0.75%에서 금리가 무려 1%나 치고 올라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치고 올라오며 당분간 대출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17일 기준 연 4.330~7.140%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3.771~5.510%의 금리(1등급·1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이 지난 2~4월 신규 취급한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37~4.56% 수준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이 연내 2%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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