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사 모습 |
22일 취재 결과 현재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중구청사는 1959년에 지어져 현재 5개 자치구청사 중 가장 오래됐다. 사무 공간 협소와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구청 직원과 방문객의 불편도 크지만 건물 노후화도 심하다. 2016년엔 시설물 안전등급 평가에서 제2별관이 D등급을 받아 보강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동안 중구 내에서 노후 청사를 신축·이전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지만 번번이 추진되지 못했다. 박용갑 청장 임기 초 문화동 옛 충남도교육청사 부지(현 대전 동부교육지원청)에 청사 이전이 추진돼 당시 박 청장과 설동호 교육감과의 논의가 있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엎어진 바 있다.
2020년엔 국토교통부의 노후 청사 리뉴얼 사업에 선정돼 문화와 주거, 상업시설을 포함하는 복합 청사 조성을 계획했지만 중단됐다. 당시 중구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어 본관과 제2별관 철거 후 신축 건물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애초에 국비 지원 사업이 아닐뿐더러 LH 등이 선투자 후 구청에서 원금과 이자를 30년 분할 상환해야 돼 재정적인 문제로 논의가 엎어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신청사 건립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중구의 굵직한 현안이었던 구민회관, 노인종합복지관 조성, 보건소 이전을 위한 부지가 선화, 용두지구, 대사동, 태평 5구역에 확보된 상태인 만큼 해묵은 현안인 신청사 건립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옛 충남도교육청사 부지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중구의 한 관계자는 "옛 충남도교육청사 부지에 현재 동부교육지원청이 입주해 있지만 해당 건물이 노후화가 심한 만큼 만약 동부교육지원청이 이전을 추진하게 된다면 상업용지인 현 중구청사를 매각하고 중심 지역인 그 부지로 이전하면 좋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구에선 일단 청사 신축을 위한 건립 기금을 모을 예정이다. 김광신 중구청장 당선인 측은 "당장 중구 재정이 열악한데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해선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을 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대안부지를 찾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며, 재임기간 내에는 안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