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박용갑 중구청장 인터뷰 모습 |
2010년 취임해 12년간 자리를 지킨 그는 국회의원 출마보단 중구민들의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는 삶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이날 집무실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구청장 재선 이후 국회의원 출마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중구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어르신들이 정당보단 박용갑이란 사람을 보고 뽑는다고 하신 적이 있다. 그때부터 권력보단 구민들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임기 중 대표 성과 중 하나로 빚 없는 중구 실현을 꼽았다. 그는 "222억이 넘는 재정부담을 떠안고 임기를 시작했지만, 떠나는 지금 가용 예산 673억을 후임 구청장에게 물려주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재정환경과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노후화된 중구보건소 신설과 중구노인종합복지관 부지를 확보했다. 특히 숙원 사업인 구민회관 부지도 선화·용두지구에 대안을 마련한 상태다.
박 청장은 "대사동 인근 682평가량의 부지를 확보해 보건소를 신축하려 한다. 또 선화·용두지구 센트럴뷰와 교보생명 사이 1345평 부지에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만들 수 있는 공공청사 용지를 준비해 놨다. 노인 비율이 높은 만큼, 태평 5구역 재건축사업 중구노인종합복지관 예정지에 2100평 부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일 박용갑 중구청장 인터뷰 모습 |
또 "부산이나 서울은 돔 형태의 야구장이 있다. 시간이나 돈이 더 들더라도 미세먼지 등 미래 기후환경문제를 보고 돔 형태로 야구장 조성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못해 아쉽다. 늦게 가도 미래세대를 봐야 하는데 선출직들이 가시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것들 너무 심하다. 낙선이 돼도 다음 사람이 이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구와 자치구의회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박 청장은 “광역시 구청장은 임명직 공무원이 맡고 구의회를 폐지하는 대신 광역의원 숫자를 늘려서 5개 구를 관활하는 위원회를 두면 막대한 행정비용을 아껴 재정이 열악한 구에 투자하는 방향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 인생 40년, 12년 구청장 등 관록 있는 정치인으로서 후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으로 시민과의 약속을 강조했다. 박 청장은 욕심을 내려놓고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킬 것인지, 약속보다 자신의 욕심을 내세울지 정치는 자기와의 싸움이라며 "후배 정치인들이 약속을 지키는 정치문화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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