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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결정에 따라 당 지도부를 새로 뽑는 조기 전대 국면이 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힘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부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윤리위는 보도자료에서 "'징계 절차 개시'를 통보받은 당원들이 제출한 서면 소명 자료를 검토하고 4월 21일 회의 결과 '윤리위원회 당규 제14조(협조 의무)'에 근거해 김철근 당원(당 대표 정무실장)을 위원회에 출석시켜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심사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 결정 여부다. 국힘 당규의 윤리위 규정 21조는 징계를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4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 징계 결정 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고 경우에 따라 조기 전대 국면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기 전대가 열릴 경우 충청권에선 차기 당권 주자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정우택 의원(청주상당) 이름이 나온다. 정진석 의원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으로 현재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원내대표와 MB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거치면서 정치력을 검증받았다.
얼마 전에는 이 대표를 겨냥 당협 공천 등을 설전을 벌이면서 '당권 도전' 플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KBS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악감정도 아니고 무슨 당권 투쟁한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의도 안팎에선 조기 전대가 열릴 경우 여전히 정 의원을 유력한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3·9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청주 상당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 5선 의원이 된 정우택 의원도 당대표급 인사로 분류된다. 원내대표와 해수부 장관 등을 역임한 그는 국정 경험이 많은 것이 강점이다.
얼마 전 그는 BBS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해 "(윤리위가) 수사기관이 아닌 만큼 당의 윤리라는 것은 어떤 확실한 그것(수사 결과)보다는 여론 상으로 이분이 도덕적으로 우리 당에 해를 끼쳤느냐, 안 끼쳤느냐의 판단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낸 바 있다.
국힘 일각에선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을 아예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윤리위가 당내 후폭풍을 고려한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관측이다. 이럴 경우 조기 전대가 열릴 가능성은 낮아진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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