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 시간을 고려해서 토요일에 진행하고, 초등학생이 있는 아버지가 참석 가능하다고 해서 남편한테 프로그램에 참석하도록 권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학교가 무슨 학교 인지 저와 남편도 몰랐습니다.
아버지 학교는 '내가 보는 나, 가족이 보는 나' '가족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교육이 있었고,'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5월29일 3차 교육은 부강엠마우스 피정의 집(이하, 피정의집)에서 1박2일로 진행 하였습니다. 그때에 교육을 받고 있는 아버지들 몰래, 가족 모두가 교육장소로 가는 깜짝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날 교육이 힘들어서 남편은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1박 2일이라고 해서 놀러 가는 줄 알았는데, 피정의 집에서 아들로서의 나, 아버지로서의 나, 가족안에서의 역할 등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성당에 다니지 않아서 기도할 때마다 좀 힘들었지만 신부님한테 비밀 얘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 중에 시아버지 사진이 화면에 떴을때 깜짝 놀랐고 좋았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저는 다음날 오전에 남편이 교육받는 곳인 피정의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버지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나서 달라지는 것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아이들하고 잘 놀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씩 놀려고 하고, 아이들과 말도 잘하고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합니다. 또 전에는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조금 적어진 것 같습니다. 남편은 앞으로 노력할 것 같습니다.
우리남편 파이팅!
-김연희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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