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령골 아픔 국악으로 승화... 청흥연주단 '그 여름 붉은 꽃' 25일 공연

  • 문화
  • 공연/전시

골령골 아픔 국악으로 승화... 청흥연주단 '그 여름 붉은 꽃' 25일 공연

김순진 연출 오후 5시 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한국전쟁 아픔 '산내 골령골'우리가락으로 풀어내

  • 승인 2022-06-20 16:58
  • 신문게재 2022-06-21 6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청흥가야금1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청흥대전충남가야금악단의 '그 여름 붉은 꽃' 무대가 25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오른다.<청흥가야금악단 제공>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청흥대전충남가야금악단의 '그 여름 붉은 꽃' 무대가 25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오른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는 대전 산내 골령골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번 공연은 김순진의 연출과 서은미의 춤이 어우러져 유린당한 수많은 지역민의 잊지 못할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다.

청흥가야금악단 대표 김순진을 필두로 유현문과 이은별이 가야금 연주를, 소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인 김아련, 대금은 함경북도 무형문화재 애원성 퉁소분애 이수자 김진석, 해금에는 우상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강사가 참여한다. 남기석의 장구와 남지미의 신디사이저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대전형무소에 수용됐던 재소자와 대전·충남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7000명에서 1만여 명이 집단 학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연은 골령골의 풍광을 담은 음악 '저 너머 산촌, 골령골'을 시작으로 '고향의 봄'에 이어 1950년 그 여름의 아픔과 슬픔을 표현한 '그 여름 붉은 꽃', '그 새벽에서 저녁이 올 때까지'를 선보인다. 이어 망자의 원혼을 달래는 의미를 담은 '살풀이춤'과 '골령골 산허리, 꼭 돌아오리'를 연주한다.

이번 선보이는 무대 대부분이 올해 위촉 초연작품이라는 점에서 감동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여름 붉은 꽃'은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전미경의 시를 가사로 얹어서 작곡한 곡으로 전통 가곡 창법으로 부른다.

김순진 청흥가야금연주단 대표는 "대전은 한국전쟁 아픔의 축소판이며, 당시 대전의 큰 아픔인 골령골에 관한 이야기를 연주 주제로 선정했다"며 "국악은 한국인의 아픔을 잘 표현한다. 음악적 표현과 함께 당시의 시대상을 연상하면서 이번 공연을 관람하면 감동이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25일 오후 5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열리며, 자세한 사항은 청흥가야금연주단이나 국악원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대전충남가야금연주단 '청흥'은 1995년 창단 이후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열고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오며 한국과 중국이 주목하는 주제가 있는 디아스포라 가야금연주단체다. 다롄 뤼순 안중근 의사 109주기 추모음악, 하얼빈 국제음악회, KBS 국악한마당, 국립국악원 목요상설무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기획공연을 등 다양한 연주를 선보인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4.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2.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3.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4.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5.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