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희 내포본부 기자 |
충남 민선 8기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을 보며 행정도 등산과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도지사는 맨 앞에서 도정을 이끌어야 한다. 7월부터는 김 당선인이 본격 취임 이후 4년 간 맨 앞에서 충남을 이끈다. 뒤따르는 도청 직원과는 어떻게 소통을 할지, '힘쎈(센) 도지사'를 자처한 만큼 도정은 어떤 영향력을 보여주며 풀어갈지도 관심이다. 길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터 나갈지, 길을 튼 뒤엔 도정을 어떻게 운영할지 방향을 잡는 것도 맨 앞에서 걷는 김 당선인의 몫이다.
민선 8기에선 김 당선인의 리더십과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정치적으로 해소해야 하는 당선인 공약이 많아서다. 맨 앞에서 잘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 내포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의 경우엔 지역 목소리를 담아 정부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민선 7기 공약을 반영한 윤석열 대통령 지역 공약과 추진 방향이 다른 만큼, 이에 대한 방향 설정도 다시 해야 한다. 김 당선인은 남은 공공기관 중 가장 굵직하고, 지역경제와 융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관이 내려와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도 마찬가지다. '이전'이란 중대한 계획인 만큼 공문을 통해 직원이 호소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여기에 국방부에선 이전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기 때문에 김 당선인이 이를 해소하는 데 역량 발휘가 필요해 보인다. 대통령 지역공약에도 반영된 만큼, 집권 여당 시너지를 보여줘야 한다. 또 중앙정치 경험으로 영향력을 발휘함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의 지원사격을 위한 소통도 절실하다.
김 당선인은 준비위원회 업무보고와 함께 다방면의 사업과 현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결정은 김 당선인에게 달렸다. 아산만권 베이밸리 구축, GTX-C 노선 천안·아산 연장, M버스 연장 등 타 광역단체와 연계하는 사업들도 먼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서산공항,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 그동안 해온 과정을 민선 8기에 어떤 결실을 맺을지 여부도 맨 앞에서 달리는 김 당선인의 몫이다.
김 당선인의 방향이 충남도의 방향인 만큼 신중해야 하고, 뒤에서 달리는 이들과의 속도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맨 앞에서 걷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아무쪼록 민선 8기의 산뜻한 출발을 응원한다.
조훈희 내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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