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김승섭(대전하나시티즌) |
그의 장점인 왕성한 체력과 스피드는 대전에서 단연 으뜸이다. 이민성 감독도 그를 체력왕으로 부를 정도다. 특유의 성실함 역시 그의 장점이다. 최근 리그 통산 100경기를 기록하며 대전을 대표하는 '원클럽플레이어'가 됐다.
한 팀에서 100경기를 기록하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졌지만, 그만큼 경쟁자들도 많아졌다. 공격수라는 특성상 외국인 선수들을 비롯해 빠른 발을 가진 후배들이 그의 자리를 노렸지만 굳건하게 버텨냈다. 2021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반기 리그 대부분을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입단 후 가장 긴 시간을 재활에 집중했다. 그의 재능을 알고 있던 이민성 감독은 '조급해하지 말라'며 충분한 시간을 줬다. 김승섭은 "많이 힘들고 심적으로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감독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며 "무리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하며 준비한 덕에 리그 100경기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승섭은 이번시즌 18게임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포인트 7개로 리그 9위에 올라있다. 기록으로 본다면 입단 후 이번 시즌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개인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단점 역시 이번 시즌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김승섭은 "훈련 과정에서 연습했던 과정들이 이번 시즌 들어 잘 들어맞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단점을 극복하기 외해 노력했던 부분이 경기장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1시즌은 김승섭에게도 특별히 기억되는 시즌이다. 힘들었던 재활을 거쳐 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나 승격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삼켰다. 승강플레이오프 강원 원정에서 패한 후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김승섭은 "5년간 한 팀에 있으면서 너무나도 간절한 마음이 강했다"며 "매년 승격을 다짐하며 리그를 준비했는데 지난해만큼 분위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눈물이 많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프로선수들에게 가장 큰 로망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최근 팀 동료 조유민이 K2리그 유일하게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대전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 김승섭은 "동일 포지션 국가대표에 손흥민이 있다. 저에게는 너무나 유명하고 큰 선수지만, 꿈은 포기하고 있지 않다"며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늘 로망이었다. 언젠가는 저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 그는 "팀이 홈에서 17게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이어가 올해는 반드시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항상 뒤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서포터들에게 보답해드리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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