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계룡문고 갤러리카페에서는 6월 28일까지 어반스케쳐로 활동하는 김소형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사진=한세화 기자> |
김소형 작가 |
대전에서 어반스케쳐로 겸 정리수납 전문가로 활동하는 김소형 작가가 올해 초 펴낸 에세이집을 통해 전한 메시지다.
'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소형 지음, 뜨인돌출판 펴냄, 256쪽)에서 작가는 정리수납 전문가 관점에서 공간과 삶을 정리하고 정돈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그림일기를 통해 '일상에서의 루틴'이 가져다주는 삶의 안정감에 주목했다.
13일 대전 계룡문고에서 만난 김소형 작가는 군더더기 없는 소박한 외모로 그림일기 책 주인공인 작가의 모습 그대로였다. 서점 한편에 마련된 북카페에는 그녀의 어반스케치 작품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었다.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책은 과거 개인 블로그에 올린 그림일기로부터 시작됐다. 작가는 "일기 형식인 만큼, 100일 동안 매일 올렸고, 브런치(콘텐츠 퍼블리싱 온라인 플랫폼)에도 연재를 했다"며 "얼마 후 브런치를 본 출판사의 제안으로 책을 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책에서 작가는 지극히 '나'에게 집중했다. 평소 예민도가 높다는 그녀는 라벨의 글씨로 인한 눈의 피로감을 없애기 위해 용기를 따로 쓰고, 포장지도 사용하지 않으며, 차분한 색으로 이뤄진 제품으로 집 안을 꾸민다.
김 작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오감을 좋아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과정으로 책 내용이 흘러간다"며 "소음공해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에 세탁기와 청소기를 없앴고, 손빨래하기 쉬운 60g짜리 수건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그림작가이자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정리수납 전문가다. 이번 책도 전문가의 관점으로 바라본 주변 정리와 함께 미니멀한 삶을 통한 자기발전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녀는 "내 삶의 우선순위에 에너지를 온전히 쓰고 싶다는 생각에 정리수납을 공부하게 됐다"며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 주제와 전공이 있는데, 주변의 불필요한 요소들로 인해 방해받거나 흐름이 끊기는 상황을 경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대전어반스케치' 커뮤니티 운영자이기도 한 김 작가는 2015년부터 동호인들과 함께 대전 곳곳의 풍경들을 캔버스에 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3일부터 8월 13일까지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7층 대전홍보관에서 '대전을 그리다'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김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한 피사체를 자세히 보다 보면 소중해지고 사랑스러워진다"며 "스케치작업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이 나에게 가장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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