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는 15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2240선, 코스닥 8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2시 4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2.60포인트(2.11%) 내린 2440.37을 기록 중이다. 전날인 14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54포인트(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25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는 2020년 11월 12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기관 투자자는 이날 총 19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7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이틀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대장주도 맥을 못췄다. 코스닥지수도 25.04포인트(3.04%) 내린 798.5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이 장중 8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 2일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1원 오른 달러당 12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129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채권시장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4.0bp 오른 3.595%에, 10년물 금리는 5.4bp 상승한 3.739%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1년 반 만에 2800만원선이 무너졌다. 오전 9시 5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8% 내린 2만1864.43달러에 거래되는 등 2차 지지선(2만2000달러)마저 붕괴됐다.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실은 이날 물가·금리·환율 3고(高)에 비상체계로 전환했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비상경제대응 티에프(TF)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예정된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규모를 2조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하고, 종목도 6개에서 9개로 늘릴 방침이다. 앞서 한은도 이달 예정된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모두 채권시장의 유통 물량을 줄여 금리를 안정시키려는 조치다. 다른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위원회는 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격상을 고민 중이다. 금융위는 올해 1월 25일부터 모니터링 단계를 '양호'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투자 전문가들도 보수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강수민 씨(43·둔산동)는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이로 인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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