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사 사용하려면 토지사용료 선납하라?

  • 정치/행정
  • 대전

옛 충남도청사 사용하려면 토지사용료 선납하라?

시에서 문체부로 1월 소유 전환 전례없는 비용 논란
행사 임박해 "선납하라" 고지에 공연 좌초 위기까지
대전시 국유재산법 이행 의무없다보니 행정적 누락
문체부 "도청이전법따라 시 직접 사업땐 무상 사용"

  • 승인 2022-06-15 17:00
  • 신문게재 2022-06-16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070828-충남도청 전경_0
옛 충남도청사 전경. 사진=중도일보DB
대전시가 위탁관리 했던 옛 충남도청사가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소유로 전환되면서 전례 없던 '토지사용료' 부과 논란에 휩싸였다.

국유재산법 적용에 따라 대부 사용료를 징수하는 것이 원칙이라지만, 대전에 소속된 예술 단체와 문화 관련 공사·공단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옛 충남도청사 활용법 측면에서 볼 때 토지사용료 부과는 분명한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전관광공사가 주최한 '대전빵축제', 대전시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기획된 마당극패 우금치의 단재 신채호 민족독립운동정신 계승공연 '하시하지(何時何地)'는 옛 충남도청사에서 5월 말과 6월 초 각각 대성황 속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대전시와 문체부의 행정 엇박자로 자칫 행사 일정이 좌초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직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옛 충남도청사 사용허가에 따른 '토지사용료'였다. 축제와 공연을 준비하던 두 기관은 행사 일주일 전 토지사용료를 선납하라는 문체부의 공지를 전달받았다. 사용 허가 신청 등 준비 과정에서는 언급이 없다가 일정이 임박해서야 비용 문제가 느닷없이 터진 것이다.



취재 결과, 마당극패 우금치가 선납한 토지사용료는 750만 원이었다. 대전시가 지원한 보조금 1억 3500만 원에서 충당해야 해 예산계획을 긴급하게 수정하고 인건비 등을 우선 제외하며 어렵게 토지사용료를 반영했다.

대전관광공사는 빵축제 토지사용료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측하지 못한 비용 발생으로 예비비를 사용해 토지사용료를 선납했는데, 행정적 대응이 매끄러울 수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국유재산법에 따라 사용허가 대부요율은 공시지가×1000분의 50이 원칙이다.

2022052401001794600063691
올해 개최된 빵축제 모습.
공연단체 관계자는 "2월 장소 사용 허가를 신청했을 때는 사용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대전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무료로 진행된 공연을 하면서 토지사용료를 통보받았다"라며 "대전시 위탁관리에서 문체부로 소유권이 전환돼 오히려 많은 혜택을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토지사용료를 선납하라는 방침을 대면하게 돼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다만 대전시와 문체부를 취재한 결과 전례 없는 토지사용료 논란은 대전시 행정적 누락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대전시는 위탁관리 기간 동안 옛 충남도청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해 왔고 국유재산법을 이행할 이유가 없다 보니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간파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도청이전법에 따라 앞으로도 대전시가 사용하는 것은 무상이다. 단 제3 자가 사용할 때는 토지사용료를 내야 한다. 대전시가 위탁 사업이 아닌 직접 사업으로 추진한다면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옛 충남도청사 사용허가 그리고 토지사용료와 관련해 발생하는 국유재산 법령을 살펴보고 문체부와 논의해 대전시가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