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음 강사로 활동 중인 이유정 씨 모습 (사진=이유정 씨 제공) |
▲다이음 강사는 결혼이민자가 주체적으로 다문화 공존에 대한 인식과 수용성 제고 활동에 참여해 지역사회 공동체의 능동적, 자립적인 일원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직접 지역사회 다문화 활동가로 참여해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복지센터, 학교, 모임 등 다양한 공동체를 찾아가 다문화 친화 활동으로 하고 다문화 인식 개선 활동을 지원한다.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나?
▲2017년에 다문화이해교육 양성과정 수료 후 다문화 이해 강사로 활동하다 2020년부터 다이음 강사를 하게 됐다. 요즘에 직장이나 학교, 길거리에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 편견과 차별이 있어 이를 바꾸기 위해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의 방법은 학생연령에 맞는 시청각 자료를 준비한다. 그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기 재료도 준비해야 한다. 베트남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강의 PPT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말로 설명해주기보다 이미지나 간단하고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대화한다. 초·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베트남 문화에 대해 더 깊고 자세히 설명해주고 ppt와 동영상을 보여준다. 강의를 통해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학생들이 제일 기대하는 베트남 전통모자(논라)를 만들기도 한다.
다이음 수업을 통해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라' 만들기 체험을 한 유치원생들 (사진=이유정 씨 제공) |
▲2014년부터 현재까지 출입국에서 서류작성안내 봉사활동과 통·번역 일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제일 어려운 점은 의사소통과 한국의 법이다. 법을 잘 몰라 범법자가 되는 경우도 있고 법을 위반해 강제 출국을 당하기도 한다. 서류작성과 관련해 잘 모르기 때문에 대행사에 맡기게 되는데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일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대전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에 지원하게 됐다. 센터는 공공기관이라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도움을 줄 수 있어 특히 베트남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일하게 됐다.
-통·번역 일 하시면서 베트남 주민들이 보통 어떤 내용을 많이 상담하러 오시는지? 어떤 고충들이 많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한국법과 베트남법 다르다. 외국인들 제일 많이 겪고 있는 문제는 임금 체불과 체류다. 임금체불의 경우 한국말을 못하고 한국 고용법에 대해 잘 몰라서 센터로 요청이 많이 온다. 그래서 센터에서 진행절차와 도와줄 기관을 연계해 동행과 통역 지원을 해주고 임금을 받을 때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에 살면서 문화 차이 등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 혹은 오기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들은?
▲남편과 생각이 달라서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는 많았다. 국제결혼이라 다른 점들이 많고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아 생각도 달랐다. 그런데 서로를 위해 자녀들을 위해 노력하면 힘든 일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항상 속상했는데 한국에 와서 방송대에 입학해 꿈을 이룰 수 있어 행복했다. 한국에 오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유정 씨 모습 |
▲ 다문화 여성들 한국에 와서 제일 힘든 점은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으면 취직하기가 어렵다. 특히 한국에서 취직하려면 기술 관련 자격증이 필요한데 이주여성들의 사회활동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책이나 지원 등 지금 다문화 여성과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결혼 이주여성들은 직업도 중요하지만 자녀교육과 부모교육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의 교육방식과 이주여성들의 출신국과 교육 방식이 달라서 자녀를 교육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다. 그리고 부부갈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 베트남 이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 이주민들도 한국에서 잘 정착하기 위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열심히 배워야 한다. 서로가 다름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노력과 국가의 다문화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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