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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친문(친문재인) 3선 박범계(대전서을), 4선 이인영(구로갑), 친명(친이재명) 재선 강훈식 의원(아산을) 하마평이 나온다.
거야(巨野) 당권을 접수하면 현안 관철 변곡점을 마련함과 동시에 2년 뒤 총선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민주당은 올 8월 말 예정된 전대를 지난해 4·7재보선부터 올해 대선, 지선까지 3연패를 당하며 휘청거리는 당 재건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혁신적인 인물을 내세워 당에 등을 돌린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인데 당권 주자를 둘러싸고 벌써 백가쟁명식의 논의가 한창이다.
이광재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작 지목된 당사자들은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전대까지 치열한 권력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계파 청산과 쇄신을 위해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충청권에선 강훈식 의원이 거론된다. 1973년생인 강 의원은 한국 나이로 쉰 살이다. 지난해만 해도 21대 국회에서 4명뿐인 40대 재선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젊은 것이 강점이다.
충남도당위원장, K-뉴딜위원회 지역균형뉴딜분과장을 거쳤고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정무조정실장을 맡으면서 정치력을 키워왔다.
친명계로서 대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고 이재명 의원의 전대 출마 여부에 따라 거취가 유동적인 점은 강 의원의 당권 도전의 변수다.
박범계 의원 역시 충청의 당권 주자 중 한 명이다.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는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내면서 정치적 커리어를 더욱 넓혔다.
4년 전 전대에 출마 최종 본선 진출자 3인에 들지 못해 컷오프 된 박 의원의 당권 재수를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1963년생으로 86세대에 속해 혁신을 애드벌룬 띄우려는 기류와 거리감 있다는 의견은 약점이다.
충북 충주 출신의 이인영 의원도 당권 도전 관측이 나온다. 얼마 전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의원의 인천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왜 출마했느냐"며 일갈했다.
지방선거 패인과 민주당 위기의 원인으로 '이재명 책임론'을 공개 거론하며 당권 도전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으로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일각의 전 정부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고 86그룹이라는 점도
핸디캡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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