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빈혈(貧血)의 원인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빈혈(貧血)의 원인

  • 승인 2022-06-14 15:56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박영의
박영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움 증상이 있다든지 피부색이 창백해 보이면 일반적으로 빈혈이 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빈혈 이외에도 이러한 증상이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빈혈 여부를 확실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채혈을 하여 적혈구의 수, 혈색소 양, 혈액 용적률을 측정하면 빈혈여부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혈색소량이 성인남자는 13g/㎗ 이하, 성인여자는 12g/㎗ 이하 일때 빈혈이라고 한다.



빈혈은 일차적인 기저질환이 아닌 이차적으로 오는 징후인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빈혈 증상을 통해서 그 속에 있는 원인 질환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빈혈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여섯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철분 부족 원인과 관계되는 임신, 생리, 성장기 아이들의 빈혈이 있고 그 외 흔한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지속적인 소량의 출혈로 인한 철 겹핍성 빈혈을 보이는 위궤양, 위암, 대장암 혹은 궤양성 용종과 부인과적 문제로 자궁근종이나 자궁암이 또한 이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철 결핍성 빈혈이 우리가 건강검진을 통해 흔히 발견하게 되는 예들이다.

이들 원발(原發) 부위에서 발생하고 있는 질환들은 대부분 수술적으로 제거하여 빈혈을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자주 볼 수 있는 빈혈의 원인으로 만성질환과 관계가 있는 즉 결핵, 암, 류머티스성 질환에서 볼 수 있는 만성빈혈이 있다. 이는 적혈구의 생성을 방해함으로써 만성빈혈을 초래한다.

셋째, 골수가 제 기능을 못해 일어나는 빈혈로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전구세포의 감소로 생기는 혈액질환이 있다. 이 경우에는 적혈구의 감소뿐만 아니라 백혈구, 혈소판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백혈구 감소로 쉽게 세균에 감염되며 혈소판 감소로 지혈이 잘 안되어 반상출혈, 잇몸출혈, 비출혈을 흔히 보이게 된다.

넷째, 적혈구가 제대로 생성되기 위해서는 먼저 언급한 철 성분 외에도 비타민 B12, 엽산 등의 영양소가 필요하다. 이들이 부족하면 소위 거대 적혈모구성 빈혈을 초래하여 적혈구의 형태가 기형적으로 변한다. 이러한 적혈구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위점막이 위축되어 내인인자(Intrinsic factor) 부족으로 비타민 B12를 흡수 못한다든지(과거에는 악성빈혈이라 명칭 하였으나 지금은 아님) 알코올중독자와 같이 영양실조가 심한 경우에는 엽산 부족으로 이와 같은 빈혈을 초래하게 된다.

다섯째, 백혈병, 골수형성 이상증, 다발골수종, 골수증식질환, 림프종과 같은 골수질환과 관련된 빈혈로 혈액생성에 영향을 미쳐 빈혈을 일으킨다.

여섯째, 용혈성 빈혈이라는 것이 있다. 적혈구의 수명이 짧아 쉽게 파괴되어 생기는 빈혈로서 자가 면역기전이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밖에 선천성 용혈성 빈혈이 있는데 이는 주로 소아기에 발견되며 적혈구의 형태학적 다양성이 특징이다.

이처럼 많은 질환들이 빈혈과 관계가 있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그 기저가 되는 즉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낼 수 있다.

빈혈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일반매약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지체 말고 골수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질환을 찾아내야 한다. 골수는 혈액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및 혈소판 등을 만들어 내는 제조공장이기 때문에 빈혈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공장내부의 이상여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을 고려해 성인인 경우에는 엉덩이뼈를 택해서 골수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 박영의 예산종합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