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중고 LP가게 '핫플'…각박한 현실에 '레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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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중고 LP가게 '핫플'…각박한 현실에 '레트로 열풍'

아이유, BTS도 LP출시, LP 카페, 술집도…
"복고 열풍,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점"

  • 승인 2022-06-13 16:29
  • 신문게재 2022-06-14 5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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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중앙시장에 있는 LP가게. 레트로 열풍이 계속되며 LP의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LP 특유의 지지직거리는 노이즈음이 좋아요. 턴테이블이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레트로 열풍이 불며 LP의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LP를 테마로 한 술집이나 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인기 가수들도 LP로 음반을 출시 하기도 한다.

싸이월드, 포켓몬 띠부씰, Y2K 패션(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패션) 등 복고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인 스트리밍을 이용해 음악을 편리하게 들을 수 있는 시대지만, LP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2021년 상반기 턴테이블 매출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자료를 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2021년 상반기 LP 판매량은 2020년보다 19배 늘었다. 아이유, 방탄소년단과 같은 젊은 가수들도 LP로 한정판 음반을 출시할 정도다. 현재 아이유의 한정판 LP는 중고로 180만 원에서 270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박미경, 김건모 등 1990년대 스타들의 노래도 LP로 출시될 계획이다.



대전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LP로 그 시절 감성을 생생히 느낄 수 있고 이어폰으로 듣는 것보다 더 감성적인 것 같다"며 LP의 매력을 설명했다.

대전 동구 중앙시장 근처에는 헌책방, 골동품 가게를 비롯해 중고 LP가게가 모여있다. 중앙시장에서 중고 LP 가게를 하는 B씨는 "요즘 젊은 손님들이 많이 온다"며 "크러시 같은 젊은 가수도 LP로 음반을 내고 당시엔 인기가 없었던 LP도 요즘 재발매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한정판은 시간이 지나면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올라 투자 목적으로 LP를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LP를 테마로 한 카페나 술집도 생겼다. 은행동에서 LP 카페를 하는 고진성씨는 "요즘 세대들은 아날로그를 체험하지 못한 세대라서 그런지 바늘과 골 사이로 음악이 나오는 걸 신기해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복고 열풍이 부는 것은 각박한 현실 때문에 과거의 향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혜욱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실이 각박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들은 과거를 찾게 된다"며 "남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소장 욕구도 LP 열풍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또한, "레트로 열풍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마케팅으로도 활용 된다"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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