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시민공동체국장 |
지난 2년 정말 많은 분이 해외여행을 목말라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작년에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물었을 때, 응답자 절반이 1위로 해외여행을 꼽았다. 올 3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조사에서도 압도적 1위였다. 대전 관광사업체가 2021년 4분기 417곳에서 2022년 1분기 676곳으로 259곳 급증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여권발급 증가에 따라 시청 2층 민원실도 바빠졌다. 5월 약 5000여 건이 발급됐다. 1년 전보다 다섯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여파로 크게 줄었던 여권발급 건수가 엄청난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여권이 서랍 속에서 잠잤고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여권도 많았으리라. 이제 그 여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권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증명해 방문국에 여행자 보호를 요청하고 신분을 증명하는 공식문서다. 여권법에 따라 시청과 구청에서 외교부 업무를 대행해서 발급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여행 길이 막히며 여권발급은 줄었지만, 관련 제도는 끊임없이 개선됐다.
먼저 가장 큰 변화로 '차세대 전자여권'이 도입됐다. 남색표지와 폴리카보네이트 개인정보면, 사증면 대한민국 문화유산 디자인이 눈에 띈다. 여권번호 체계도 바뀌고 정보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없이 발급되기 때문에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없다. 참, 이달부터 한시적으로 종전 일반여권이 1만5000원에 발급된다. 5년 유효한 차세대 전자여권이 4만5000원이니까 혹시 여권이 필요하다면 이용해볼 만하다.
2020년 말부터는 온라인 여권 재발급 간편서비스가 시작됐다. 신청과 교부를 위해 두 번 창구에 방문하던 것을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찾을 때 한 번만 방문하도록 개선한 것이다. 현재 10% 이상이 이 서비스로 발급된다. 여권을 재발급할 분들은 '정부24' 사이트를 방문해 간편하게 신청하길 권한다. 단, 최초 신청이나 미성년자일 경우는 불편하더라도 창구에서만 신청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대전시 자체 편의제도도 몇 가지 있다. 가장 좋은 반응은 노약자 여권 무료배송 서비스다. 2009년부터 계속된 서비스로 노인과 중중 장애인, 임산부, 다자녀 가족에 대해 집에서 무료로 여권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동시발급도 가능하다. 해외여행 중에 직접 운전하려는 분들이 주로 이용한다. 연간 1000명 넘는 시민이 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기타로 그날 신청해 그날 받을 수 있는 긴급여권제도가 있다. 단, 나라마다 인정 여부가 다르니까 꼭 입국하고자 하는 나라 대사관 확인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코로나로 묶여 있던 시민들의 욕구는 벌써 봉인해제 됐다. 여권발급 증가에 맞춰 시민편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출 때다. 꿀팁도 챙기시면 좋겠다. 필자도 서랍 속 여권을 꺼내 들고 상상여행을 떠나야겠다. 한 손에 여권을 들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가장 손꼽아 기다린 일상회복의 한 장면이 현실이 되고 있다. 시청 민원실을 찾는 시민도 대응하는 직원도 모두 활짝 웃을 일이다. /대전시 김기환 시민공동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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