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 구청장 당선인이 국민의힘 소속인 가운데 전체 당선인 63명 중 민주당 의원들이 31명에 달하면서 포용과 협치가 중요해졌다.
12일 9대 자치구의회 의석을 살펴본 결과, 동구의회는 민주당 5명, 국민의힘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구의회 민주당 5명, 국민의힘 6명, 서구의회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9명, 유성구의회 민주당 6명, 국민의힘 8명, 대덕구의회 민주당 4명, 국민의힘 4명이다.
의석 비율로 따졌을 때 서구의회와 유성구의회는 여소야대며 동구와 대덕구는 동률, 중구만 국민의 힘 소속 의원이 1명 더 많다. 향후 구청장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으며 의회 간 치열한 의견 대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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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의장은 다수당의 다선 의원이 맡지만, 동구의 경우 정당마다 의석수를 동일하게 나눠 가진 만큼 누가 차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 박희조 동구청장 당선인은 "의장단하고 상임위원장단이 중요하다"며 "정당이 다른 의원이 의장이 된다면 협치를 잘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광신 중구청장 당선인 역시 "의장의 경우 국민의 힘이 가져갈 확률이 높지만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이 맡을 수 있으니 의원들하고 협치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했다.
서구의회는 여소야대인 만큼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철모 구청장 당선인은 소통을 강조했다. 서 당선인은 "구청 행정이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만큼 당파싸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논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주민 불편을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대체로 타협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성구와 대덕구는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나가겠단 입장이다. 재선에 성공한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국민의힘 의원 중에는 민선 7기 때 소통하고 호흡을 맞춰 온 분들이 많이 있다"며 "지난번 우리가 여당이면서도 다수당이기도 했지만 상임위 배분 등 상대 정당 배려를 많이 했었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에도 협의가 괜찮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대덕구는 의석수가 5대5 동률이지만 최충규 구청장 당선인이 대덕구의회 의장 출신인 만큼 노련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당선인은 "의원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과의 소통에 신경을 많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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