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전달빛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갑천변을 따라 걷고 있다. |
이날 대회에 참가한 3000여 명의 참가자는 갑천 변을 가로지르며 야경을 즐기는 등 가족, 친구, 연인,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직은 마스크를 벗지 못했지만, 눈가에 가득한 미소 속에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쁨과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2~3시간 전부터 엑스포시민광장에 모여 식전 공연과 이벤트를 즐겼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회 본부 창구가 열리자마자 배번을 부여받고 광장 일대와 한밭수목원 일대를 걸어 다녔다. 광장 옆에 조성된 잔디밭에서도 돗자리를 깔고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는 참가자도 여럿 보였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이어진 공연에서는 구수한 트로트 가락이 흘러나왔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시민들은 박수로 환호했고 어르신 참가자 중에서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출발 시각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가 나오면서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출발선으로 모였다. 거리 두기에 익숙해진 참가자들은 질서 정연하게 간격을 두고 출발선에서 기다렸다. 6시 10분 출발을 알리는 징 소리와 함께 3000여 명의 참가자가 환호성을 외치며 출발했다.
선두 대열이 천변에 다다르면서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이 보였다. 코로나 19로 2년간 비대면 대회가 치러진 사이 갑천 변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비롯해 대전컨벤션센터, 제2엑스 포교가 조명을 밝히면서 이전 대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화려한 야경이 펼쳐졌다. 날이 완전히 저물면서 갑천 변 야경은 더욱 화려하게 빛났다. 참가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야경은 역시 신세계 사이언스 건물이었다. 마치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하듯 일정한 패턴으로 반짝거리는 모습은 갑천 야경을 대표하는 야간명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완주한 참가자들은 완보증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참여했다는 이승호(50) 씨는 "코로나로 많은 사람이 모인 행사에 가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 안내를 보고 반가워 참여했다"며 "출근길 차로 돌았던 코스를 가족들과 함께 걸으니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3번째 참가했다는 가덕윤(46)씨는 "오랜만에 참여한 걷기 대회라 자녀들이 조금 힘들어하긴 했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화도 나누고 아름다운 야경도 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년에도 가족들과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