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꾸리려 해도…대전 5개구 조례 없거나 있어도 '유명무실'

  • 정치/행정
  • 대전

인수위 꾸리려 해도…대전 5개구 조례 없거나 있어도 '유명무실'

지방자치법 105조에 따라 자치단체장 인수위원회 구성 가능
지자체에서 조례 제정 통해 명확한 기준 마련 필요하지만 無
동구, 유성구 조례 없고, 나머지 구는 예산 기준 불 명확해

  • 승인 2022-06-09 16:10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6·1 지방선거 이후 대전 동구와 대덕구 구청장 당선인도 인수위원회 조직에 나섰지만 동구는 관련 조례가 없으며 대덕구는 조례가 있지만, 유명무실해 난감해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에 취재한 결과 지방자치법 105조에 따라 자치단체장 당선인은 필요에 따라 구정 이해와 공약이행 계획 수립 등을 위해 인수위를 조직할 수 있다. 상위법에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각 지자체에선 조례 제정을 통해 여건에 맞는 인력과 예산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하지만 5개 자치구 중 동구와 유성구는 관련 조례 자체가 없다. 중구와 서구, 대덕구는 조례가 있어도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확인 결과 3곳 모두 조례 내용이 같은데 남녀 성비 기준 등 인원 구성에 대한 기준은 있어도 예산 범위에 대한 기준은 없었다. 예산의 범위에서 사무실과 비품, 통신서비스와 차량 등 필요한 지원, 예산 및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만 조례에 담긴 실정이다.



예산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인수위 결성이 필요한 구청장 당선인들은 인수위원 수당조차 주기 어려워 난감하단 분위기다. 구 예산이 들다 보니 예산 쓰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12일 인수위를 꾸릴 예정인 박희조 동구청장 당선인은 "구에 관련 조례가 없어 제정할 필요가 있다"며 "다행히 구에서 사무실과 차량은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활동비를 지급하지 못하다 보니 책임 있게 인수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못 돼 아쉽다. 제대로 된 지원 근거가 없어 본청에서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최충규 인수위
7일 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 인수위 출범식 모습
지난 7일 인수위를 출범시킨 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 역시 "조례에 명확한 기준이 필요해 취임 후 정비할 계획"이라며 "예산 배정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구에선 본청의 의지 문제와 의회 내 갈등으로 조례가 통과되지 못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한 번도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던 인수위 운영 조례안은 연말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올해 2월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에 상정됐으나 보류된 바 있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그때 당시 담당 공무원들이 코로나에 걸려 설명이 어려운 관계로 보류됐었다"며 "마지막 회기에선 의원들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조례만 보겠다고 해 올라오지 못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본청 관계자는 "당시 민주당 소속 의장과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의 껄끄러운 관계로 통과되지 못한 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