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없이 국내 투수들로 버텨내고 있는 한화 마운드(좌측부터) 김민우-운대경- 남지민(한화이글스) |
킹험은 지난 4월 중순 우측 상완근 염좌로 1군애서 내려가 재활에 들어갔다. 어느 정도 회복 과정을 거치며 선발 재진입을 기대했으나 별다른 차도 없이 교체 수순을 밟았다. 카펜터 역시 부상이 장기화되며 재활 과정을 거쳤다. 지난달 25일 두산전에 복귀해 몸을 풀었으나 하루 만에 왼쪽 팔꿈치 부상이 악화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의 현재 선발 투수 라인업은 김민우를 비롯해 이민우, 윤대경. 남지민, 장민재가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없이 5월을 보낸 한화는 고전했지만 다행히 최악의 상황으로 가진 않았다. 김민우, 윤대경, 남지민 등 토종 선발들이 호투하며 나름의 성과를 보여줬다.
김민우는 4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1안타 1실점 했다. 4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탈삼진 7개를 잡아내는 등 호투하며 수베로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24일 두산과 홈경기서도 김민우는 7회까지 2안타 1실점,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이날 호투로 1승을 더해 3승 5패를 기록했다.
윤대경에게 5월은 지워버리고 싶은 달이다. 5월에만 4연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1회에만 11실점을 내줬다. 이후 후속 투수들이 연달아 적시타를 맞으며 3-24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최악의 결과에 시발점이 된 윤대경은 더그아웃에서 한참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숨 돌리고 등판한 1일 NC전에서 윤대경은 6⅔이닝을 던졌다. 4안타를 맞았으나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1달 보름 만에 거둔 승리였다.
남지민은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5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도 6개를 잡아냈다. 팀은 패했지만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앞서 열렸던 5월 27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선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남지민 자신에게도 영광스런 경기였지만 마운드 기근에 시달리는 한화에게는 큰 위안이 됐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6월 한 달을 현재의 선발 투수들로 버텨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는 이달 말 합류 예정이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언제 이적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한화는 루키 문동주 선발 카드를 만지고 있다. 아직은 경험이 없어 3이닝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이 어떻게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잇몸도 오래 쓰면 염증이 나고 뼈까지 상할 수 있다. 잇몸이 닳기 전에 빠른 치료가 필요한 한화이글스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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