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당 당선인 인수위원회 첫 공식 회의가 열린 6월 7일 인수위 회의실 모습. [이현제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인수위와 비교하면 전문성 측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이장우 당선인 측은 애초부터 전문가보다는 실무형 인수위를 준비했다며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장우 당선인 인수위는 8일 5개 분과 위원장을 발표했다. 건설·교통 분과위원장은 최선희 전 대전시의원, 교육·문화·예술·체육 권형례 전 대전시의원, 환경·복지 분과위원장은 구미경 전 대전시의원, 인사·행정 분과위원장은 김기황 전 동구 부구청장이 맡았다. 당선인 공약과 추진 사업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산업·경제TF 위원장은 심상협 전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전무다.
특이하게 대전시의원 비례대표 출신 여성들이 주요 분과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최선희 건설·교통분과위원장은 유아교육 석·박을 마치고 현재도 대전시교육청 안전공제 이사를 맡는 등 사립유치원연합회장 출신으로 전문분야는 유아교육에 가깝다. 대전시의원 재임 시절 산업건설위원으로 활동한 적은 있다. 권형례 교육·문화·예술·체육분과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유아교육과 출신으로 유치원을 운영하며 현재 대전시 사립유치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유아교육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초선 시의원을 지낸 구미경 환경·복지분과위원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약사 출신으로 ,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지만, 환경분야 전문성을 모호하다. 여기에 공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난 김기황 인사·행정분과위원장이 공직사회 인사 혁신 등을 담당하는 게 적절한지도 의문이다.
인수위는 전문성 논란에 대해 일부 수긍하며 분과별 전문가 자문위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인선까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분과별 위원장과 실무 위원이 정해졌기 때문에 내부 회의를 통해 자문위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개별적으로 자문위원을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인수위는 서만철 전 국립공주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전문가와 공직자,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한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인수위 역시 철저하게 전문가를 중심으로 실무형 인사들이 포진하면서 인수위 활동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이장우 당선인 측 인사는 “인수위는 업무보고 등을 받는 수준으로 활동하고 실제 주요 사항은 공식 취임 후 본격적으로 다루겠다는 게 당선인의 의중”이라며 “활동 기간이 짧은 만큼, 깊이보다는 속도 중심의 실무형으로 구성한 것도 일종의 차별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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