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4월 22일 열린 물 산업 투자기관 협의회 출범식.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
'물'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新)산업이다. 물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이 부족해 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도시화와 산업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기후위기도 직면하면서 물 관련 산업은 모든 국가의 필수 과제가 돼버렸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물 산업을 기반으로 국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한편 혁신생태계 조성으로 지역균형발전도 촉진해 경제성장을 이끄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수자원공사의 물 산업 활성화 노력을 알아보고 현 상황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세계 최고 물 산업 혁신 플랫폼=수자원공사는 2017년부터 체계적인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벤처창업과 창업조달, 기술 실증과 기술개발, 판로확대와 해외 진출 등 중소벤처기업 성장 전 주기에 맞춰 지원이 이뤄진다. 기술지원의 경우 물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공정하고 체계적인 기술검증과 컨설팅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판로개척은 수자원공사가 중소벤처기업과 해외 시범사업에 함께 진출하는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11개사를 지원했다. 2021년엔 39개사가 참여해 6건의 현지화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성과를 냈고 해외 전시회(2건)와 온라인 상담회(2건)을 통해 매출 255억원을 창출했다. 그 결과, 국가 K-테스트베드 운영기관 지정과 수상의 쾌거를 올렸고, 동반성장 유공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
녹조여과설비 테스트베드현장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
▲국가 K-테스트베드 주관기관 선정=정부는 2021년 7월 실증지원 실적과 플랫폼 관리, 참여기관 지원 역량을 평가해 수자원공사를 국가 테스트베드 총괄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과 창업·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였다. 2021년 수자원공사는 121개 수자원, 수도시설을 개방해 89건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했다. 이러한 물 산업 테스트베드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모든 산업분야 실증지원 통합 플랫폼으로서 국가 테스트베드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엔 전 산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제품 단순실증과 성능 확인을 위한 과제를 통합공모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
2021년 두바이에서 열린 'WETEX' 전시회 참가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
▲물 산업 펀드로 지역균형발전 선도=수자원공사는 기존 물 산업 투자를 위한 펀드 출자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물 산업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과 동시에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혁신 벤처펀드로 축을 전환했다. 2021년엔 중소벤처기업부와 충청권, 동남권 지자체와 공동으로 2500억원 규모의 지역혁신 벤처펀드(물 산업 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물 산업과 지역 혁신기업 집중투자를 통한 지역균형발전 촉진과 혁신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충청권 벤처펀드'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광역단체와 한국벤처투자, 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물 산업과 지역혁신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23년까지 모펀드 915억, 13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지역 물 산업 유망 스타트업 516개사를 지원해 일자리 1806개를 창출할 전망이다.
|
2021년 카자흐스탄과 진행한 비즈니스 온라인 상담회의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
▲'물 산업의 구글' 디지털 워터 플랫폼 구축=수자원공사는 물 산업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워터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물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워터 플랫폼은 기업과 스타트업, 학계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물 데이터를 쉽게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물 문제해결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빠르게 개발해 국내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물 관련 데이터를 적극 개방하고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개발지원과 국내외 판로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 중이다.
2021년 8월엔 국내 최대 IT기업인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시스템도 확보했다. 협약은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물 분야 전문성과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 중인 네이버가 보유한 IT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해 디지털 워터 플랫폼의 글로벌화를 위해 체결됐다. 이 밖에도 디지털 워터 플랫폼에 탑재된 디지털 솔루션 서비스의 국내외 사업화,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형태의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플랫폼 참여기업 솔루션 기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맞춤형 지원으로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와 디지털 물 산업 육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
2021년 8월 25일 열린 국가 K-테스트베드 출범 및 공동협약식의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물 산업 혁신 생태계의 대표 아이콘인 스타트업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초기 단계의 인큐베이팅과 물 산업 벤처펀드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을 넘어 유니콘 기업,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세계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