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대전시 5개 자치구청장 당선인들. 왼쪽부터 박희조 동구청장·김광신 중구청장·서철모 서구청장·정용래 유성구청장·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 |
7일 취재 결과, 박희조 동구청장·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은 인수위를 구성하며 김광신 중구청장·서철모 서구청장 당선인은 인수위 없이 곧바로 업무 보고 등을 시작하고 재선에 성공한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인수위가 필요 없다.
박희조 당선인은 9일이나 10일 인수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다. 인수위원은 10명 내외이며 인수위윈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선대위 관계자를 내정한 상태라고 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자 국민의힘 대전시당 수석대변인,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사무처장 등을 지낸 박 당선인은 행정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인수위 방향에 대해 박 당선인은 "계승할 건 하고 예산과 민원 문제 등 지속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들은 수정할 방침"이라며 “일자리와 교육, 여성 안심 등을 큰 방향으로 제시했는데 거기에 맞게 구정의 우선순위 정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은 7일 인수위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15명으로 구성했으며 인수위원장은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맡았다. 최 당선인은 정용기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대덕구의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행정 경험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탄소중립과 대덕e로움, 어린이용돈수당 등의 사업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최 당선인 측은 "인수위 방향은 다음 주 업무보고를 받은 후 세분화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부'자 출신 당선인들은 그동안의 관록 있는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별도의 인수위를 꾸리지 않고 업무보고와 회의 참석을 통해 일찌감치 인수인계를 시작했다.
대전시 행정부시장 등 정부부처와 광역시·도에서 주요 보직을 지낸 서철모 서구청장 당선인 측은 "인수위를 구성하려면 사무실 관리비와 자문료 등 예산을 써야 하는데, 낭비하지 않기 위해 직접 구정 업무보고와 회의에 참석한다"고 했다. 이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올해 초 대전시장 경선 출마를 위해 일찍 구청장직을 사퇴해 현직 구청장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김광신 중구청장 당선인도 중구 부구청장을 비롯해 대전시 실·국장과 의회 사무처장까지 요직을 거친 만큼, 별도의 인수위는 구성하지 않는다. 대신 중구청이 인수준비단을 구성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총괄지원팀(기획공보실)과 인계인수팀(총무과), 인계인수확인팀(감사실), 행정지원팀(회계정보과) 등 4개 팀으로 구성해 당선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현직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미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유성구 관계자는 "다른 구는 7월부터 시작이지만 유성구는 6월 3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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