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가 현판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
시정 기조와 방향 등 전문성보다는 집행 중심의 실무형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자칫 '빈약한 인수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민선 8기 대전시장 이장우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7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에서 현판식을 개최한 뒤 곧바로 2층 인수위 회의실에서 전체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분과별 인수위원 배정과 활동계획과 일정 등을 논의했으며, 향후 대전시 공무원 인사제도 개편부터 산하기관을 포함하는 경영평가, 기관·기구별 예산까지 업무파악을 하라는 내용 등이 오갔다.
이장우 당선인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10년 대전은 인구가 줄고 기업이 떠나고 청년들마저 일자리를 찾아 타 도시를 전전하고 있다"며 "민선 8기 가장 큰 임무는 대전의 미래는 일류경제도시 대전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인수위 과정에서 깊이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 첫 회의가 열린 6월 7일 회의실에서 이장우 당선인(가운데)과 이현 위원장(오른쪽), 김기황 부위원장(왼쪽) 모습. [사진=이현제 기자] |
인수위 인선 과정이 먼저 분야별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세운 뒤 실무위원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어야 했지만,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력을 끌어다가 채우는 방식으로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출범 첫날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인수위원 분과별 배치는 다음날 회의 안건을 통해 확정하는 것으로 미뤄졌다. 내부적으로도 현 인수위 체제에선 분과별 전문적 역량을 발휘하기 역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분과별로 최대 5명의 자문위원을 추가로 위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대전 중구 대흥동의 옛 충남도청사 2층에 마련된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 사무실 모습. |
결국 인수위에 분야별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분과위원장 선임도 하지 않아 위원장격 역할을 할 인물들을 자문위원으로 다시 찾아야 하는 어설픈 인수위 구성이 되어 버린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 시즌이 아닌 이제는 새로운 시정을 시작하기 위한 사업별 디테일 구상이 시작돼야 한다"며 "더 많이, 더 크게 개혁하려는 의지를 담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분야별 탄탄한 준비 과정을 위해 전문성 결여를 해결하기 위한 인선은 우선순위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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