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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총장 자리에 대한 '전직 의원들의 자리 나눠먹기'라는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는 기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사무총장은 입법부 사무를 총괄하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예산 집행과 입법 등의 전문성이 요구받는 자리임에도 이 자리는 수십 년째 전문가가 아닌 정치인들이 독차지해왔다.
1980년대부터 국회의장이 몸담았던 소속 정당 출신의 전직 의원이 맡아오는 게 '여의도의 불문율'이었다. 정세균 전 의장이 임명했던 김교흥, 김성곤 전 사무총장은 물론 문희상 전 의장 시절 유인태 전 사무총장도 이런 케이스에 해당했다.
정치권에선 평소 국회 혁신을 강조해 온 김진표 의원이 민주당 차기 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전직 의원=국회 사무총장' 공식을 허물 것이라는 관측이 솔솔 나오고 있다.
벌써 대학 총장 또는 교수 출신이나 기업인 가운데 차기 국회 사무총장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하마평도 돌고 있을 정도다.
현직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치인이 아닌 전문인 출신 사무총장 영입을 반기는 기류가 확산 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제 국회도 자리 나눠먹기 식의 의원 특권도 과감히 내려놔야 할 때"라며 "이런 맥락에서 전직 의원 재취업 오명을 듣던 국회 사무총장을 실제로 국회 개혁을 총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전문인을 기용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법부에 의한 행정부의 견제를 국회의 장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국민이 요구하는 국회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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