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대통령상 한밭국악전국대회 명무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정재연(살풀이·38) 씨.<사진=한세화 기자> |
제27회 대통령상 한밭국악전국대회 명무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정재연(살풀이·38) 씨의 말이다.
명무부와 일반부, 학생부를 포함해 170여 개 팀이 경연을 펼친 한밭국악전국대회가 4일과 5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무빙쉘터에서 진행됐다.
전통무용으로는 전국 유일 대통령상이 내걸린 권위 있는 대회로 올해 명무 분야는 총 4명이 경합을 벌였다.
5일 오후 시상식을 앞두고 무빙쉘터 대기실에 만난 정재연 씨는 경연이 끝난 직후인 만큼, 기쁨과 당혹스러움이 섞인 상기된 얼굴이었다.
정 씨는 "대통령상을 받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 예상을 못 해 말이 제대로 안 나올 지경"이라며 "같은 전통춤의 길을 걸어오신 어머니께 가장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1985년 목포에서 태어난 정재연 씨는 한영숙류 살풀이춤 전수자다. 어머니의 춤사위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전통춤의 매력을 느껴 다소 늦은 중3 때 본격적으로 무용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종합예술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목포시립국악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어머니 박수경 씨는 우봉이매방춤전수관장으로 이매방류 전수자다.
전라도의 화려하고 기교가 돋보이는 이매방류 춤보다 경기도의 한영숙류 춤사위는 절제된 담백함이 강조된다.
춤에 대한 생각 차이로 때때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었다는 정 씨는 "이매방류는 권번에서 시작돼 민중으로 확산하면서 화려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반면, 한영숙류는 당시 교습학원에서 파생된 춤으로 절제의 미가 두드러지는 춤"이라며 "다른 춤이라는 생각으로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그 자체가 공부가 됐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소외를 밝혔다.
정재연 씨는 "춤의 류(類)마다 느낌과 멋, 맛이 다르다. 무용수이기 이전에 선생으로서 다양한 춤사위를 접하며 느끼는 것들에 대한 폭넓은 지도를 위해 최근 이매방류 춤을 배우고 있다"며 "명무 중 살풀이춤만 아직 문화재 종목 지정을 못 받았는데, 후학 양성에 더 매진해 살풀이춤 저변확대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27회 대통령상 한밭국악전국대회 수상자들 단체사진. <한밭국악회 제공> |
일반부는 ▲대상 국회의장상 오현택(무용), 문화부장관상 홍세아(현악), 대전시장상 김시헌(관악), 지정향 외 7인(군무), 박솔(판소리) ▲최우수상(국립국악원장상) 정지수(무용), 김정혁 외 4인(군무), 강만복(판소리), 김지은(관악), 권영빈(현악) ▲우수상(대전시의장상) 촤예지(무용), 정영자 외 2인(군무), 배광수(판소리), 노다은(관악), 이다경(현악) ▲장려상(한밭이사장상) 오서윤(무용), 임근택(판소리), 이기동 외 8인(군무), 정지송(관악), 김지현(현악) 씨가 수상했다.
학생부는 ▲종합대상(교육부장관상) 김시은(태평무) ▲대상(대전시교육감상) 이새별(해금), 유하령(판소리), 정모아(아쟁) ▲최우수상(한국예총회장상) 박송하(태평무), 백채현(판소리), 박혜인(해금), 도경주(아쟁) ▲우수상(국악방송사장상) 현민서(승무), 정하윤(판소리), 김태희(해금), 정서윤(가야금) ▲장려상(한밭국악회 이사장상) 무용 윤다현, 남가현, 판소리 김가율, 양현태, 관악 심예린, 강창호, 현악 최현수, 임시언이 받았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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