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한밭국악전국대회 명무부 대통령상 정재연씨 '영예'

  • 문화
  • 문화 일반

제27회 한밭국악전국대회 명무부 대통령상 정재연씨 '영예'

4~5일 예·본선에 170여개 팀 열띤 경연 총 45팀 수상
정재연 씨 “큰 도움 준 어머니께 감사... 살풀이 문화재 종목 지정 위해 힘쓸것”

  • 승인 2022-06-06 12:21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정재연=살풀이대통령상
제27회 대통령상 한밭국악전국대회 명무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정재연(살풀이·38) 씨.<사진=한세화 기자>
"승무와 태평무에 이어 살풀이춤도 문화재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후학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제27회 대통령상 한밭국악전국대회 명무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정재연(살풀이·38) 씨의 말이다.

명무부와 일반부, 학생부를 포함해 170여 개 팀이 경연을 펼친 한밭국악전국대회가 4일과 5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무빙쉘터에서 진행됐다.

전통무용으로는 전국 유일 대통령상이 내걸린 권위 있는 대회로 올해 명무 분야는 총 4명이 경합을 벌였다.



5일 오후 시상식을 앞두고 무빙쉘터 대기실에 만난 정재연 씨는 경연이 끝난 직후인 만큼, 기쁨과 당혹스러움이 섞인 상기된 얼굴이었다.

정 씨는 "대통령상을 받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 예상을 못 해 말이 제대로 안 나올 지경"이라며 "같은 전통춤의 길을 걸어오신 어머니께 가장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1985년 목포에서 태어난 정재연 씨는 한영숙류 살풀이춤 전수자다. 어머니의 춤사위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전통춤의 매력을 느껴 다소 늦은 중3 때 본격적으로 무용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종합예술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목포시립국악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어머니 박수경 씨는 우봉이매방춤전수관장으로 이매방류 전수자다.

전라도의 화려하고 기교가 돋보이는 이매방류 춤보다 경기도의 한영숙류 춤사위는 절제된 담백함이 강조된다.

춤에 대한 생각 차이로 때때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었다는 정 씨는 "이매방류는 권번에서 시작돼 민중으로 확산하면서 화려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반면, 한영숙류는 당시 교습학원에서 파생된 춤으로 절제의 미가 두드러지는 춤"이라며 "다른 춤이라는 생각으로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그 자체가 공부가 됐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소외를 밝혔다.

정재연 씨는 "춤의 류(類)마다 느낌과 멋, 맛이 다르다. 무용수이기 이전에 선생으로서 다양한 춤사위를 접하며 느끼는 것들에 대한 폭넓은 지도를 위해 최근 이매방류 춤을 배우고 있다"며 "명무 중 살풀이춤만 아직 문화재 종목 지정을 못 받았는데, 후학 양성에 더 매진해 살풀이춤 저변확대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밭국악대회-사진1
제27회 대통령상 한밭국악전국대회 수상자들 단체사진. <한밭국악회 제공>
한편, 이번 대회에서 수상한 45팀 가운데 명무부는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김혜진(태평무), 우수상(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김희은(태평무) ▲우수상(문화재청장상) 진일례(태평무) ▲장려상(한밭이사장상) 배서연(승무) 씨가 수상했다.

일반부는 ▲대상 국회의장상 오현택(무용), 문화부장관상 홍세아(현악), 대전시장상 김시헌(관악), 지정향 외 7인(군무), 박솔(판소리) ▲최우수상(국립국악원장상) 정지수(무용), 김정혁 외 4인(군무), 강만복(판소리), 김지은(관악), 권영빈(현악) ▲우수상(대전시의장상) 촤예지(무용), 정영자 외 2인(군무), 배광수(판소리), 노다은(관악), 이다경(현악) ▲장려상(한밭이사장상) 오서윤(무용), 임근택(판소리), 이기동 외 8인(군무), 정지송(관악), 김지현(현악) 씨가 수상했다.

학생부는 ▲종합대상(교육부장관상) 김시은(태평무) ▲대상(대전시교육감상) 이새별(해금), 유하령(판소리), 정모아(아쟁) ▲최우수상(한국예총회장상) 박송하(태평무), 백채현(판소리), 박혜인(해금), 도경주(아쟁) ▲우수상(국악방송사장상) 현민서(승무), 정하윤(판소리), 김태희(해금), 정서윤(가야금) ▲장려상(한밭국악회 이사장상) 무용 윤다현, 남가현, 판소리 김가율, 양현태, 관악 심예린, 강창호, 현악 최현수, 임시언이 받았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1.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