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를 이끌 대전시장은 국민의힘 이장우 당선인이다. 본격적인 임기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 당선자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당장 7월 말 정기 인사부터 결재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7월 정기인사에서는 부이사관(3급) 동구와 서구, 유성구, 대덕구 부구청장 네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된다. 시 내부에서는 상수도사업본부장 자리도 나온다.
민선 7기 당시 허태정 당선자는 7월 1일 임기에 돌입했고 5일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미 예정된 승진 인사는 크게 흔들지 않는 행보였다. 이 당선자의 경우 정기 인사부터 본인의 색을 담을지는 미지수다. 대전시 내부에서는 민선 8기 첫 과제인 정기 인사 단행이 얼마나 걸릴지 현재로서는 가늠할 수 없어 긴장모드로 7월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하기관장들과는 불편한 이별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선 7기 내정돼 올해 안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은 김경철 대전교통공사 사장, 김진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유미 대전사회서비스원장 3명뿐이다. 이 외는 대부분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터라 유지냐 교체냐는 차기 시장의 의중에 달렸다.
선거기간 ‘공무원 방학’을 보낸 대전시청 공직사회는 6월부터 고삐를 죌 전망이다. 특히 이 당선자의 공약에 포함된 주요 사업 부서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특히 트램의 경우 기존에 설정된 로드맵이 아닌 조기 착공하겠다는 당선자의 공약과 어떤 조율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가칭 '우주청'은 위기다. 대전시는 5월 중순 우주청 설립 입지 결정 재고를 위해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장우 당선자는 우주청 대신 확정된 방위사업청 공약에 집중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전시와 과학계가 지켜온 우주청 입지 문제가 더 이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한 징조다. 이 당선자의 입장이 지속해서 유지될 경우 우주청 설립 부지는 재고가 아닌 정부안 수용으로 가닥이 잡힐 수밖에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선 7기와 민선 8기 색이 다른 수장이다. 가장 큰 바람은 민선 7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정책은 지속성 있게 유지하려는 차기 시장의 포용력이다. 반대로 정부와 협상해야 하는 정책현안에서는 대전시의 이득을 위해 시장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공직사회 구성원과 소통으로 원활한 시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선 8기 대전시장 인수위원회는 이달 중 구성돼 민선 7기 주요 현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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