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구청장 모습. 왼쪽부터 박희조, 김광신, 서철모, 정용래, 최충규 당선인. |
국민의힘 소속의 새로운 구청장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민주당이 이끌었던 구정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박희조 동구청장 당선인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바이오산업단지, 청년산업허브센터 조성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을 산업 경제와 보건 복지 등 분야에 적용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동구를 부흥시키겠다고 강조해왔다.
김광신 중구청장 당선인은 재개발·재건축 중구개발본부(TF) 구성 공약을 내세웠다. 중구의 시급한 현안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꼽았던 가운데 건축행정 30년 경력을 바탕으로 지지부진했던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철모 서구청장 당선인 역시 둔산지구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둔산 르네상스의 전초를 마련할 방침이다. 둔산 지구단위계획 층수 제한 완화와 용적률 기준을 변경하고 괴정동 KT 인재개발원 부지에 4차 산업복합단지를 만들어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은 천혜 자원인 금강 개발에 초점을 뒀다. 대덕물길30리 프로젝트를 진행해 금강과 갑천의 합수 지점을 중심으로 체육과 문화, 관광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산단 재창조 사업 등 대선 공약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구청 내 TF팀도 꾸릴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곳은 대덕구청이다. 민선 7기 박정현 구청장은 환경분야 시민단체 출신답게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주로 펼쳐왔다. 전국 최초로 어린이용돈수당 사업을 추진했고 자치구 독자적인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어린이용돈수당은 조례 제정 당시부터 국민의힘이 선심성 정책이라고 규정해 반대했고 계족산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려던 박정현 구청장의 계획 역시 국민의힘 대덕구의원의 반대에 부딪쳐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대덕e로움'과 대전시 지역화페인 '온통대전' 통합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행정안전부가 자치구 지역 화폐 예산 지원을 끊으면서 캐시백 혜택이 감소한 데다, 최충규 당선인이 후보 TV 토론회에서 온통대전과의 통합 효율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어린이용돈수당은 올해 12월까지 지급하는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기후·환경이나 대덕e로움 등을 비롯해 박정현 구청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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