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 |
반면 완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패배수습과 당 재건을 위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 출신인 김동연 후보가 경기도에서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로 윤석열 정부 견제론의 불씨는 살렸다는 평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기준 충청권 4곳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을 뺀 12곳에서 승리했다. 4년 전 민주당에 당했던 2대 14(제주도 무소속 원희룡 후보) 참패를 되갚아 줬다.
지난달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집권 초반 힘을 실어주려는 국민 여론이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민심의 무게 추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 견제론보다는 국정 안정론을 택한 것이다.
이번 선거로 충청권에선 중앙 정부와 원팀 지방정부가 탄생하게 됐다.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내세웠던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및 세종의사당 조기 개원,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충남 서산민항 개항,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통과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 가운데 충남 보령·서천을 포함해 5승을 거둔 것도 여당에는 천군만마와 같다. 보선 이후에도 국힘 114석 대 민주 167석으로 원내 의석은 여전히 열세지만 앞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 등 입법 과제 추진에 에너지원을 얻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 |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패배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났다. 이들은 "당원과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총사퇴 사퇴 배경을 밝혔다. 민주당은 앞으로 당 안팎의 쇄신과 개혁 요구에 직면하면서 8월 전대를 앞두고 당권 투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후보가 우리나라 최대 유권자가 있는 경기도에서 승리한 것은 괄목할 만하다. 김 당선인은 개표 막판까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뒤지다 5시 30분께 역전에 성공하면서 0.15%p 차 신승을 거뒀다. 당 안팎에선 김 당선인이 이재명 전 대권후보의 정치적 고향 수성으로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다. '경기지사=대권 주자'라는 공식에 따라 김 당선인도 야권의 충청대망론 주자 부상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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