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운영에 손을 들어줬다. 견제보다는 정부와 동행하는 노선을 택한 셈이다. '충청패싱'을 받던 설움을 '충청애정'으로 바꿔보자는 지역민들의 숙원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민선 8기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의 어깨는 더더욱 무겁다. 정부가 약속한 사업을 온전한 공약 이행으로 실현해야 하는 과업이 남았기 때문이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던 그들의 초심, 이제 충청인들은 냉정한 심판자가 되어 민선 8기를 지켜볼 때다. <편집자 주>
대전시청사 |
이장우 당선자의 1호 공약은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과 3~5호선 종합건설전략이다. 교통의 요지지만 타 시·도에 비해 뒤처진 2호선 착공을 임기 시작과 동시에 앞당겨 승부수를 보겠다는 의지다. 다만 3~5호선을 동시 건설하기 위해서는 건설방식에 따라 최소 3조 6240억 원에서 최대 4조 9000억 원까지 필요한데, 이장우 당선자의 적극 행보로 확보될 국비가 관건이다.
대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건설과 호남고속도로 지선 구간 지하화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현안이다. 특히 호남선 고속도로 유성분기점-유성IC-서대전분기점 7km 구간 지하화 등을 통해 대전의 교통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공약했다.
산업용지 500만평 플러스 알파 조성과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호국보훈 유공자와 장병 취·창업 플랫폼은 대전의 색을 담아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KAIST 혁신 의과학 벤처 클러스터 구축을 비롯해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대전 유치와 치의과학 클러스터 육성도 주목할만하다.
다만 전임 정부가 끝내 지키지 못한 현안도 민선 8기에서 풀어야 한다. 특히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은 시급한 과제다. 공공기관 이전 그리고 실질적인 이전까지는 약 10년이 예고되기 때문에 단체장 임기가 시작하는 기점부터 정부와 매듭을 짓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또 가칭 '우주청'이 경남 사천 설립이 확정됐지만 청(廳)은 대전으로 집결한다는 원칙 아래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노력도 이 당선자의 몫이 될 전망이다.
이장우 당선자는 소감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청년이 살고 싶은 일류 경제도시, 도시 전체가 골고루 발전하고 풍요로운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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