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웅 대전·세종금연지원센터 센터장 |
우리나라 담배규제정책은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 제정 이후 흡연자의 금연지원과 비흡연자의 흡연예방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국가 금연지원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중증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성명서 발표 이후, 우리 정부는 흡연이 코로나19의 위험요소이므로 담배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대대적으로 권고해 왔다. 그러나 '20년 질병관리청의 흡연자 패널 추적 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금연자 비율은 감소하고, 금연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흡연자의 비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풀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 이는 금연이 흡연자 본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해야 할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금연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방증이 된다.
아쉬운 것은 금연상담전화, 병의원 금연치료,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 금연캠프 등 대상자 맞춤형 국가 금연지원서비스가 도입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보건소 금연클리닉' 외에는 인지도가 여전히 낮아 흡연자들의 프로그램 참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 방역 업무로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이 전면 중단되자 흡연자들의 금연지원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 가까이에서 받을 수 있는 금연지원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 대전·세종지역에는 대전·세종금연지원센터가 있다. 본 센터에서는 전문치료형 금연캠프, 위기청소년, 여성, 장애인, 300인미만 중소규모사업장 근로자, 충남대병원과 연계한 입원환자 대상 금연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금연성공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다.
전문치료형 금연캠프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연에 거듭 실패했거나, 흡연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흡연자가 금연하게 하는 것이다. 금연캠프에 입소하면 4박 5일간 함께 생활하면서 충남대학교병원 의료진 및 전문 상담사가 참여하는 집중 심리상담과 전문금연치료 서비스(저선량 폐CT를 포함한 건강검진 및 건강상태평가, 약물치료, 금연교육 등)를 비용부담 없이 받게 되고, 캠프 수료 이후에도 6개월간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진행된다. 본 센터가 개소한 이래 지금까지 금연캠프 등록자는 총 2,382명이며, 6개월 금연성공률은 약 60~70%로 금연지원서비스 중에 성공률이 가장 높다. 흡연자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때 6개월 금연성공률이 4~5%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금연캠프 성공률은 10배 이상 높으니 금연을 원하는 분께 적극 추천드린다.
금연캠프 참가자들에게서 "이렇게 좋은 금연서비스가 있는데 왜 여태 몰랐는지 아쉽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대전·세종지역에 거주하고 금연의지가 있는 흡연자라면 대전·세종금연지원센터는 언제든지 열려있다. 부담없이 금연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자. 그리고 주변에 금연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전·세종금연지원센터를 적극 소개하여 흡연자들의 금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일상에서는 담배로 인한 갈등 없이 '모든 사람이 평생건강을 누리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마침 각 지자체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들이 재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대전·세종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도 정상화하고 있다하니 하루 속히 보다 많은 대전·세종지역 시민이 본인에게 맞는 준비된 금연지원서비스를 이용하여 대전·세종시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철웅 대전·세종금연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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