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3일 전남드레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홈17게임 무패행진에 나선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지난 부천과의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팀 최고 기록인 홈경기 16게임 무패를 기록했다. 이미 14라운드에서 팀 최다 홈경기 무패 기록 15경기를 달성한 대전은 매 경기 홈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현재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전은 전남을 홈에서 잡는다면 연승 행진에도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다.
대전은 지난 라운드 서울이랜드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원기종의 극장골로 1-0으로 승리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 후 잠시 주춤하며 중위권 아래로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착실하게 승점을 쌓아 나가며 선두권 진입에 성공했다.
대전의 최근 상승세는 놀라운 집중력에 있다. 지난달 9일에 있었던 김포FC와의 14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은 8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후반 중반 이후 2-4로 끌려가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격에 집중한 결과 2골을 몰아넣으며 4-4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16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는 3골을 내리 내줬으나 후반전 20여 분을 남겨 놓고 4골을 몰아넣었다.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명승부를 펼쳤다.
18라운드 서울이랜드 원정 경기 역시 대전에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앞선 경기에서의 대역전극은 없었지만, 주전급 선수 일부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예상대로 대전은 이랜드의 강한 압박에 전·후반 내내 고전했지만, 실점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과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의 헌신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결승골은 원기종이 넣었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의 노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19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 역시 쉽지 않다. 캡틴 조유민이 국가대표로 차출되며 향후 2경기를 조유민 없이 치러야 한다. 중원 사령관 역할을 해왔던 조유민의 이탈은 대전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랜드전에선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과 변칙 전술로 대응했지만, 전남에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전남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FA컵에서 K3리그 부산교통공사에 패했다. 리그에서의 저조한 성적으로 침체한 분위기에 FA컵 16강 탈락이 이어지며 위기에 몰려있다. 대전전을 분위기 전환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대전은 최근 경기에서 빠른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는 '레안드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부상 복귀 후 본인의 최고 기량을 찾아가고 있는 레안드로는 골 감각을 되살리며 대전의 주요 공격 루트로 자리 잡고 있다. 왼쪽 측면의 김승섭과 극장골의 사나이 김인균, 부상에서 회복한 마사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이 홈 무패 행진으로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을지, 침체에 빠진 전남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지 오는 3일 오후 6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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