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온천 테마파크 조성…계룡스파텔 부지 활용론 유효할까

민자유치, 계룡스파텔 이전, 지자체의 구체적인 구상안 제시 관건

속보=유성온천지구 온천수 이용시설이 올해만 6곳 이상 문을 가운데 온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대형 온천 테마파크 필요성이 재점화되고 있다. <관련 기사 5월 30일 3면, 6월 1일자 4면>

14년 전부터 조성 부지로 육군 군인휴양소인 계룡스파텔 잔디광장이 물망에 올랐지만 국방부의 동의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김없이 부지 활용이 후보들의 공약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민자 유치와 계룡스파텔 이전, 지자체의 구체적인 구상안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6월 1일까지의 취재를 종합해본 결과, 유성온천지구의 재도약을 위해선 브랜드인 온천을 활용한 워터파크 조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2018년에는 유성구에서 유성온천관광 활성화 간담회를 진행해 계룡스파텔 잔디 광장을 활용한 워터파크 조성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군과의 협의 외에도 수익성과 교통 환경 열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유림공원 부지가 물망에 올랐었지만 당시 구청장이 교통 혼잡 등을 고려해 안 됐다. 그 대안으로 계룡스파텔 잔디광장이 거론됐는데 국방부 소유인만큼 대선공약이 아닌 이상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계룡스파텔 부지 활용이 어렵게 되면서 리베라호텔이나 유성호텔 부지도 거론되고 있지만 리베라호텔 부지는 오피스텔 입점이 예정돼 있으며 유성호텔은 운영주가 호텔 운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지구 바깥 부지 활용도 있지만 온천수 수도관 연결에 따른 사업비 증액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이후에 올해 지선에서도 계룡스파텔 광장 활용론이 등장한 가운데 계룡스파텔 이전과 민자 유치가 선행되지 않은 이상 부지 활용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선행조치 없이 단순히 협의를 통해 국유재산 안에 민자를 유치해 진행하겠다는 건 운영주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복잡한 문제들이 따른다"며 "지자체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룡스파텔이 계룡시로 이전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업체가 선투자로 모든 시설과 땅에 대한 가격만큼 등가로 군에서 요구하는 시설을 지어주고 계룡스파텔 부지를 개발하는 방법밖엔 없을 거 같다"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