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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만 톤 이상 온천수 채수가 가능함에도 온천수 이용시설은 올해에만 6곳 이상 문을 닫아 대형 온천테마파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다시 커지고 있다.
31일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유성온천 관리 현황을 보면 유성온천지구 내 온천공은 34개에 달한다. 그중 유성구청 소유 온천공은 5개, 민간 소유는 15개다. 나머지 14개는 온천수 이용시설 이 문을 닫게 되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구청 소유 온천공 3개를 통해 뽑아낸 온천수는 유성온천관리사무소 3층에 위치한 1500톤가량 탱크에 저장되고 온천공을 보유하지 않은 시설 50여 곳에 전달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목욕업이 사양산업으로 바뀌고 온천지구 관광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온천수 이용시설이 급격히 줄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천수 이용시설은 총 69곳이었지만 올해 63곳으로 감소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온천수 사용량이 30% 이상 감소했다.
문을 닫은 온천수 이용시설 부지에 일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라 앞으로 온천도시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구 관계자는 "봉명동 일대 호텔 인터시티 뒤편에 있는 온천수 이용 숙박업소 6곳 이상이 문을 닫았는데 그 자리에 40층짜리 대형 오피스텔이 들어온다"며 "온천공 3개를 보유한 리베라호텔 부지에도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온천수 일일 이용허가량은 7180톤에 이르지만, 하루 사용량은 3346톤에 그치는 가운데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대형 온천 테마파크가 필요하단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온천지구 내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집적된 만큼 대형 시설, 콘텐츠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온천 테마파크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됐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추진이 어려웠다. 계룡스파텔 인근 공터 부지를 활용하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육군과의 협의는 10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유성이 온천뿐 아니라 온천로 일대에 유림공원 등 도시정원이 잘 발달한 지역인 만큼 관광 자원은 충분하다"며 "유성이 다시 온천을 통해 재도약하기 위해선 일종의 테마파크, 워터체험존 같은 인프라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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