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불매운동으로 지역 파리바게트 점주들이 곤혹을 겪고 있다. |
SPC 불매운동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임종린씨의 단식 농성이 50일을 넘기는 등 장기화 되며 시작됐다. 지금은 단식을 중단한 상태지만 파리바게뜨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길은 차갑기만 하다. 임 씨는 SPC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으로 제빵사의 80%가 여성 청년 노동자인데 연차·보건 휴가를 쓰기 어렵고, 점심시간 1시간도 보장받지 못할 뿐 아니라 화장실도 못가고 휴일도 없는 문제로 단식투쟁을 했었다.
소비자들은 비 윤리적인 기업운영이라며 파리바게뜨 대신 동네 빵집을 이용하자는 '#동네빵집챌린지'를 넘어 베스킨라빈스, 던킨 도넛 등 #SPC불매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는 과감히 소비하고, 지향하는 가치의 수준은 낮추지 않는 대신 가격·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인 '가치소비' 노동자를 향한 연대까지 이어진 것이다. '윤리적 소비', '가치소비'를 위한 시민들의 불매운동은 사회적 논란이 있을 때마다 일어났다. 대리점 밀어내기 사건으로 인한 남양유업 불매운동, 'NO 재팬'의 하나인 유니클로 불매운동 등에 이어 가습기 참사를 일으킨 옥시·애경 불매운동등 일파만파 퍼졌던 사례가 그것이다.
파리바게뜨 본사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며 애꿎은 가맹점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전의 파리바게뜨 매장은 104개인데 본사에서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A씨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점은 본사 지시에 따를 수 밖에 없다"며 "파리바게뜨 불매운동이 걱정 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손님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SPC 그룹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근심 또한 깊어지며 본사가 상황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지인이 베스킨라빈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줄 것 같아 걱정하고 있다"며 "본사는 자영업자가 난처하지 않게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SPC는 파리바게뜨지회의 요구사항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수용했다며 본사의 책임을 다했다고 토로했다. SPC 관계자는 "임종린 지회장이 단식하면서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제외한 요구사항을 모두 수락했다"며 "오히려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가 불매운동을 지지하며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촉발시켰다"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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