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지난 주말 KT원정경기 3연전을 승리로 쓸어담으며 시즌 첫 스윕에 성공했다. 29일 KT와의 3차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하이파이브를 외치고 있다. (한화이글스) |
한화이글스는 지난주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26일 열린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무려 21점 차 대패를 당했다. 팀 창단 이후 가장 큰 점수 차 패배로 KBO리그 최다 점수차 패배에 1점 부족한 기록이다.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한화는 힘이 빠진 상태에서 수원 KT 원정에 나섰다. 대패의 여파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첫 경기에서 4-0, 2차전에서 9-8, 3차전에서 12-4로 승리했다.
특히 2차전에선 터크먼, 이진영, 노시환이 멀티 히트를 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이충호-김종수-김범수-장시환이 1점 차로 따라붙은 KT의 반격을 제압했다. 3차전에선 9회 타선이 폭발하면서 팽팽했던 경기를 뒤집었다. 2회와 3회 선제점을 허용했으나 바로 따라붙었고 캡틴 하주석이 9회 초 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한화는 9회에만 8점을 뽑아내는 등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대전하나시티즌이 29일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18라운드 원정에서 승리하며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17일 부산과의 16라운드에서는 3골을 먼저 내줬다. 후반 중반까지 0-3의 스코어가 유지되며 부산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했지만, 대전은 또 한 번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불과 24분 만에 연달아 3골을 넣으며 4-3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미드필더 이진현은 2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18라운드 원정 역시 막판 뒷심이 돋보였다. 이날 대전은 주전 멤버 일부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이탈하면서 90분 내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골키퍼 이창근을 비롯해 수비수들이 몸을 던지며 서울의 공세를 차단했다. 게임 내용상 무승부로 끝나도 대전에는 나쁠 것이 없었던 경기였으나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온 원기종이 임덕근의 낮은 크로스를 헤더로 방향을 바꾸며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기하지 않은 대전의 집중력이 극장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랜드를 잡은 대전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멀게만 느껴졌던 1위와의 승점 차도 6점 차로 따라붙으며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전반기 부진했던 지역 프로팀들이 후반기 반등으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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