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우울증, 2030 마음 '살얼음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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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우울증, 2030 마음 '살얼음판' 만든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

  • 승인 2022-05-29 20:28
  • 신문게재 2022-05-30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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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교수
최근 2030 세대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대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2016년 6만 4497명에서 2020년 14만 6977명으로 절반 이상 늘었다. 30대 환자 또한 2016년 7만 5949명에서 2020년 11만 7186명으로 1/3 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젊은층의 우울증은 사회적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부른다. 때문에 가족, 친구,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부를 수 있어 근본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젊은층의 우울증은 사회적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부른다. 때문에 가족, 친구,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부를 수 있어 근본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울증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제시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심리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신체의 호르몬 균형의 변화 ▲가족력 ▲어린 시절의 외상(트라우마) ▲낮은 자존감 또는 자기 비판적인 태도 ▲정신 질환의 과거력 ▲경제적인 문제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 등이다.



사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내기도 한다. 또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위축되어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도 자신의 기분 문제에 대해 호소하지 않는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신체 증상을 겪기도 하는데, 내과적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하지만 명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우울증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거나 무슨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전과 달리 많이 먹거나 혹은 적게 먹는다든지 등의 변화가 생긴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노화의 정상적인 부분이 아니며, 결코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된다. 우울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하며, 환자 본인의 치료 의지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울증은 일명 '마음의 감기'라 불린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또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대부분에 효과적이다. 가벼운 우울증의 경우 인지행동치료나 대인관계치료와 같은 심리치료만 진행하기도 한다. 또 흔히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하면 의존성과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해 꺼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다른 약물에 비해 의존성이 높지 않고, 일부 약물에서 의존성을 보이더라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고 중단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극적인 우울증 치료는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잘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을 경우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치료 이후 6~9개월간은 유지요법을 시행한다.

우울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다. 대표적인 자기관리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두고 경고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또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고, 매일 최소 30분 이상의 야외 활동 혹은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사람과의 교류는 끊임없이 이어가도록 한다. 단 가족, 친구, 주변 사람과 만난 후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의 공허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집에서 집중할 수 있는 취미나 습관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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