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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퇴임을 앞둔 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은 국가균형발전의 중요한 초석이었고 주춧돌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특히 우리나라 정치행정 1번지로 부상하고 있는 세종시 역할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세종으로 국회가 옮겨가면 대통령 제2집무실도 옮겨갈 것이고, 며칠 전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에서도 말씀을 나눴다"며 "국회와 대통령 제2집무실이 (세종으로) 내려가면 상당한 기관과 관련 기업, 주민들이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7년 '세종 국회시대'를 열게 되는데, 다음 국회의장이 누가 되든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며 "제 의원 임기도 2년이 남았는데, 제 임기 중에는 화두인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20년 가까이 논란이 됐던 세종시 국회의사당 설치법을 여야가 한마음으로 처리했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의장이 입법부 수장으로 재임한 2년 동안 충청 현안 다수가 관철되면서 이른바 '박병석 효과'라는 회자 될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당과 정부는 물론 야당까지 아우르는 '큰 정치'로 충청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 등에서 있어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6선의 관록을 톡톡히 입증한 것이다.
지난해 9월 국회 세종의사당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질 때 박 의장이 해결사를 자처한 것은 '협치의 달인' 박 의장 면모를 입증한 백미였다. 세종의사당 설치는 여야 정쟁의 대상이 아닌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임을 강조,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설득해 자칫 좌초될 뻔한 세종의사당법 통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지난해 예산정국에선 호남선 고속화 사업의 설계비(5억 원) 확보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청신호를 켰고 경부·호남선 철도 대전 도심통과구간 지하화(15억원)도 박 의장이 직접 챙겼다.
서산공항, 동서대로 연결, 현충원 IC 신설 등 충청권 주요 현안이 예타 대상으로 선정되도록 지원 사격했고 지역대학 지역혁신사업(RIS) 역시 선정부터 활성화 방안까지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중순 대전에 국회 통합디지털센터 건립을 확정 지으며 자신의 21대 총선 1호 공약이었던 국회도서관 대전 분관 건립도 가시화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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