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75%로 상향했다. 금통위는 금리 인상 배경과 방향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 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로금리'에서 기준금리가 지속 인상되자 기존 대출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2020년 3월 16일 당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예상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그해 5월 28일 0.25% 추가 인하해 2개월만에 0.75%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기준금리는 2021년 인상을 거듭했다. 2021년 8월 26일과 11월 25일 0.25%포인트씩 총 0.50%포인트 올렸다. 2022년엔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됐다. 2022년 1월 14일 1.25%로 인상했으며, 4월에도 0.25%포인트 인상한 1.50%로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가계대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3월 대전·세종·충남지역 여수신동향을 살펴보면, 지역 가계대출잔액은 75조 33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잔액은 39조 1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1금융권 대전의 가계대출은 19조 8612억원으로으로 1년 전보다 0.8% 올랐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3조 4742억원으로,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0.2% 하락한 7조 78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은 5조 1568억원이다.
충남은 가계대출은 17조 5908억원으로 1.3% 상승했으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5.1% 상승한 11조 1298억원이다.
가계대출이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대에 육박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4.02~6.59% 수준이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 상단이 1.612%포인트 상승했다. 때문에 금융권에선 올해 주택담보대출금리 최고 상단이 7%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5%대가 넘어선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차주 한 명당 부담하는 이자는 연평균 16만 4000원 늘어난다.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연 이자부담액은 65만 6000원이다.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연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 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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