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만여 톤이 채수가 가능할 정도로 여전히 온천 매장량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온천 자원을 활용하면서 관광도시 대전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엔진을 가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26일 취재를 종합하면 유성온천지구가 관광 트렌드 변화와 온천시설 노후화로 오랜 시간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 2020년부터 유성구는 유성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사업비 210억 원(국비 90억 원, 시비 45억 원, 구비 75억 원)을 투입해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발굴한다. 현재는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설계공모를 하고 2024년 착공, 2025년에는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유성온천 온천로 모습 |
하지만 유성의 온천은 여전히 뜨겁게 솟구치고 있다. 온천관리 현황에 따르면 현재 유성온천의 일일 적정 양수량은 1만 515톤에 달하며 일일 이용허가량은 7180톤에 이른다. 하루에만 국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인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 전시 탱크 용량(3500t)의 3배 규모의 온천수가 나오는 셈이다. 구 관계자는 "여전히 유성은 온천이 마르지 않는 지역"이라며 "타 지역에 비해 유성은 지하 200m만 파도 43도 이상의 온천수가 나온다"고 했다.
그럼에도 올해 5월에 유성온천문화축제에서조차 '온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함이었다곤 하나 온천설화 마당극과 족욕체험장, 한방족욕카페 외에는 온천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대전시 축제육성위원회 평가에서 유성온천문화축제가 지난해 우수축제 등급에서 올해 육성 축제로 강등되면서 관광도시로의 활로 모색이 필요해졌다.
지역의 한 관광 전문가는 "그나마 축제기간 중 숙박비 지원 사업으로 인근 호텔과 식당들이 작게나마 호황을 누릴 만큼 가능성은 있다. 단순히 대중목욕에서 벗어나 유성구만의 관광콘텐츠 찾기가 절실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유성구청장 후보들이 온천과 결합한 차세대 관광 콘텐츠로 과학과 의료를 내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후보는 "유성온천관광특구에는 온천과 과학, 4계절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들어가야 한다. 대전의 과학기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홍보관과 친환경 목재 체험관을 설치하고 계룡스파텔 부지에 헝가리 세체니 온천처럼 대형 야외온천탕 조성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진동규 후보는 "재도약하기 위해선 사람이 올 수 있도록 마이스산업과 연계한 의료 관광이 필요하다"며 "키즈 온천을 조성하고 유성복합터미널 옆 빈 부지를 활용해 실내스키장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다. 과학 관광투어를 통해 과학도시로서의 면모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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