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1동에서 주재한 제23회 국무회의에서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 국무회의장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과정부터 세종시에 대해 "행정을 떼고 진짜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혀 온 윤 대통령이 향후 세종시를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충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모두 발언에서부터 세종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지난해와 올해 세종시를 여러 차례 찾았다"며 "첫 방문이 국회 운영위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법안이 통과된 바로 그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8월 30일 세종의사당 건립부지를 방문한 바 있는 데 이날은 세종의사당법이 국회 운영위를 통과한 날임을 국무회의장에서 끄집어낸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과정에서 자신이 수차례 강조해 온 '지방 시대'를 국무회의 화두로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국무위원들과 함께 '새 정부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보고자 한다"며 "제가 인수위에서 새 정부는 지방시대를 중요한 모토로 삼아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꼽았다"며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 이것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이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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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충청권의 눈과 귀가 주목됐던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로드맵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세종집무실 설치가 지난 대선에서 여야 3당의 대선공약이었고 관련법 역시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입에 촉각이 모였지만,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은 것이다.
대선 이후 인수위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와 관련 우선 정부세종청사 1동을 활용하면서 조만간 완공 예정인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올 연말까지 입주한 뒤 2027년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과 함께 관저와 비서동을 갖춘 집무실을 신축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와 관련 올 연말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빠르면 2023년 1분기 착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주재 뒤 정부세종청사 3개 사무실 및 옥상정원을 방문했으며 2030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세종 일정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청을 찾아 코로나19 극복에 매진해 온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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