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4일 '대전음악창작소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설계용역 전문가들과 지역 대중음악안들로 구성한 자문단 등과 리모델링과 운영 전반을 논의했다.<사진=한세화 기자> |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지역 대중음악계는 24일 열린 '대전음악창작소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 자리에서 리모델링과 운영 전반에 관한 문제의 소지를 최소화 화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데 합의했다.
2021년 6월 설립 초기부터 장소 부적합 논란이 이어졌지만, 이미 확정된 공간에 대한 번복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해 끌어낸 최선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대전시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비롯해 실시설계 용역의 과업을 맡은 건축·기계·전기·소방설비 분야 전문가들과 지역 대중음악인들로 구성한 자문단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용역안에는 대전 동구 대흥동 믹스페이스 건물의 지하 2층(379.76평)과 3층(293.06평)을 합해 총 694.28평의 리모델링 방향을 자세히 담아냈다.
지하 2층에는 스튜디오와 합주실 각 2부스 씩과 운영사무실, 탈의실, 휴게공간을, 지하 3층에는 분장실 4부스와 전실, 딤머룸(창고) 등을 배치했다.
내부공간 기본 인테리어를 비롯해 비상계단 전등 교체, 통로 보양작업, 녹음실과 합주실의 음향과 전기·통신·소방공사 등 건별로 세분화했으며, 총 7억4786만6000원의 공사비가 산출됐다.
이날 쟁점으로 떠오른 화물용 엘리베이터 보수공사는 현재 믹스페이스 내 입주율이 30% 미만인 데다, 장비 이동에 따른 음악창작소 사용율이 가장 많을 것을 예상해 운영권 확보를 전제로 예산을 들이기로 결론 냈다.
지하 공간의 취약점 중 하나인 제습 문제는 냉·난비기 12대와 대형제습기 한 대를 우선 설치하고, 공사업체 선정에 따른 경쟁입찰 후 예산편성 절차를 거쳐 증설할 예정이다.
애초 7월로 예고된 오픈 일정은 7~8월 여름철 우기(雨期)에 불거질 제습과 관련한 사전테스트 기간을 거쳐 빠르면 9월경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간조성에 이어 장비에 대한 의견도 논의됐다. 음원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마스터링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기품질을 높여 민간 녹음실과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호 아크뮤직 대표는 "녹음실보다는 집이나 개인 공간에서 음원을 만든 후 마스터링 단계에 전문 녹음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후반 작업의 중요도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요리로 치면 음식을 어디에 담고 어떻게 장식을 하느냐에 따라 품격이 좌우하듯이 장비의 품목을 조정해서라도 마스터링 장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홍순 대전민예총 사무총장은 "필요 이상으로 큰 공연장과 녹음실 기능의 상충을 비롯해 공간에 대한 문제점들은 운영하면서 진단하는 게 지금 시점에서의 최선"이라고 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공간 활용의 주체가 되는 지역 대중음악인들의 소리를 가능한 한 반영할 예정이며, 기타 문제점들은 실제 운영하면서 도출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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