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유세 차량은 불법주차해도 괜찮다?

  • 정치/행정
  • 대전

선거유세 차량은 불법주차해도 괜찮다?

횡단보도 인근, 교차로 모퉁이 등 주차해 시민 불편 초래
선관위에 차량 등록만 하면 불법 주차해도 단속대상 안돼

  • 승인 2022-05-24 16:26
  • 신문게재 2022-05-25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선거유세 차량 1
횡단보도 인근에 주차된 선거유세차량, 반대편 보행신호등을 가리고 있다. (사진=시민제공)
무분별하게 주차해놓은 선거유세 차량으로 시민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선거법 상 규정이 없어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에 주차해도 선관위에 차량 등록만 해놓으면 과태료 등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취재한 결과, 선거유세 차량은 사용 대수 기준은 있으나 위치나 장소에 대한 규제는 없었다.

대전의 경우 연설·대담용 차량은 시장, 교육감 후보가 1인당 각 8대씩 둘 수 있다. 구청장 후보는 서구, 유성구 2대씩, 동구, 중구, 대덕구는 1대씩 차량을 보유할 수 있고 시의원, 구의원은 각 1대씩 둘 수 있다. 벽보부착 차량은 시장과 교육감, 구청장 5대씩, 시의원 2대씩, 구의원 1대씩 사용할 수 있다.



선거유세차량 2
횡단보도 인근에 주차된 또 다른 선거유세차량 (사진=정바름 기자)


문제는 이 선거유세 차량이 시민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인도나 횡단보도 인근, 교차로 모퉁이 등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에 서슴없이 주차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시 민원 게시판에 후보들이 월평동 내 사거리 모퉁이에 연설대담차량을 주차해놓고 선거 운동을 해 우회전 시 횡단보도 보행자가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는 등 여러 민원 글이 올라올 정도다.

대전시민 이모(31) 씨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모 후보의 선거유세 차량이 횡단보도 인근에 주차돼 신호등이 안 보여 위험할 뻔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곳에서 선거운동하는 건 이해되긴 하지만 사고 날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선거유세차량 3
불법 주차 금지 구역인 교차로 모퉁이에 주차된 또다른 선거유세차량 (사진=시민제공)
하지만 선거유세 차량들의 불법 주차행위는 도로교통법상으로는 위반대상이지만 선관위에 선거유세 차량을 등록해놓으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런 선거유세 차량과 사고가 났을 경우 교통사고 특례법이 적용돼 선관위 등록 차량이라고 예외를 두진 않는다. 하지만 선거유세 차량으로 교통 시야 확보가 어려워 다른 차량과 사고가 났을 경우엔 전방주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행자의 과실이 돼버린다. 다만 보험회사에서 과실비율 정할 때 참작 사유가 될 수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해 선거유세 차량에도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모 구청 관계자는 "불법 주차한 선거 유세 차량에 대한 민원은 많이 있지만 시민이 신고해도 선관위에 등록만 돼 있다면 구청에서도 단속할 근거는 없다"며 "유세차량에 대한 규정 마련이 어렵다면 후보들이라도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