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나 오실까 나가봅니다
낯선 사람 물결치는 넓은 광장에
그리운 그 얼굴만 왜 안 보이나
그리운 그 얼굴만 왜 안 보이나
기차는 슬피 울고 떠나 가는데
안 오시나 못 오시나 그리운 그 님
서울이 낳은 유명 가수 고대령의 '대전역 광장' 1절이다. 그는 일요일만 되면 서울서 달려 내려와 대전역 광장에 노천 무대를 펼친다. 대전시민은 물론 대전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오늘, 2022년 5월 22일 오전 11시.
대전역 광장엔 고대령과 함께온 10여 명의 가수들이 대전역 광장을 황홀하게 하였다.
'꽃바람 인생'을 부른 김해에서 올라온 유명 가수 조용숙을 비롯해, '꽃길따라 가시렵니까?'를 부른 대전의 가수 박현, '반품합니다'를 부른 울산의 가수 오지숙, '내 인생'과 그리운 당신'을 부른 대구의 가수 김자운, 여주에서 온 그 맹세'를 부른 가수 정길, '꽃 편지'를 부른 대구의 이원조 가수,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축하합니다'를 직접 작사 작곡해서 부른 대전의 유명 가수 허진주, 그 외 수원에서 온 가수 심언녀, 그리고 일반인으로서 노래가 좋아 김해에서 따라 올라와 '내 인생에 훈장을 달자'를 부른 강선용.
보자, 대전역을 뜨겁게 달군 허진주 가수의 '축하합니다'를.
고대령 가수와 허진주 가수 |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 하늘에서 축복이
꽃눈처럼 내려오네요 / 하늘에서 축복이
셀 수 없이 내려오네요 / 우리 같이 밀어주고 끌어줍시다
영치기 영차 영치기 영차 / 우리 모두 파이팅
가수 허진주는 대전이 낳은 유명 가수다.
그는 노래도 잘 부르지만 가슴이 따뜻한 가수로도 유명하다. 그가 부른 노래는 '축하합니다'를 비롯하여 '대전 아리랑', '정말 좋아해' 등 수십여 편에 이른다.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대전도시 과학고등학교 장주영교사는 "여자가 여자를 봐도 반할 때가 있다. 허진주 가수가 그랬다."고 평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꽃바람인생'을 부른 가수 조용숙.
최원태씨가 작사하고, 박순우씨가 작곡한 '꽃바람인생'
고대령 가수와 조용숙 가수 |
꽃바람 타고 인생이란 놀다 가는 것 /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 사는 재미야
근심 걱정 무슨 소용 있나요 / 왔던 길 되돌릴 순 없지만
얻은 게 더 많더라 사랑한다 내 인생아 / 훈장을 달자 내 인생에 훈장을 달자"
맞는 말이다. 인생은 놀다 가는 것이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 사는 재미인 것이다.
아내 오성자를 저 세상으로 보낸지 1년 6개월. 그동안 나는 여기저기 방황하며 살았다. 내가 왜 존재하는지 그 존재의 이유마저 모르고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가수 조용숙의 목울대를 통하여 울부짖듯 하소연하는 '꽃바람 인생'은 나로 하여금 사는 의미를 깨닫게 했다. 달려나가 그를 부둥켜안고 춤이라도 둥실둥실 추고 싶었다.
인생이란 그대를 부등켜 안고 놀다가는 것이라고.
다음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노래, 가수 이원조의 '꽃편지'
"당신이 내게 주신 꽃편지 속에/ 사랑도 있고 행복도 있네요
당신께 내가 보낸 꽃편지 속에도 / 사랑과 행복이 가득합니다
우리 서로 주고 받은 꽃편지는 / 영원한 사랑입니다
우리 서로 주고 받은 꽃편지는 / 영원한 행복입니다
꽃 편지 향기속에 맹세한 약속 / 영원한 사랑입니다"
가냘픈 여가수의 하소연을 들으며 꽃편지를 전해준 남정네가 부럽다.
그들은 그렇게 꽃편지를 주고 받았다.
"우리 서로 주고 받은 꽃편지는 영원한 행복이고, 꽃 편지 향기속에 맹세한 약속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아아, 가수 이원조여! 그대의 사랑 영원하여라. 그대의 행복도 영원하여라.
나도 그 행복과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하여 달려가 그대의 목소리가 담긴 CD 두 개를 구입했노라.
가수 이원조의 앨범 |
다음 일요일엔 전국에서 어떤 가수들이 대전역 광장을 흥겹게 할까?
참여했던 많은 가수들을 소개하지 못함이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자.
김용복/ 예술평론가
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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