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특급 신인 문동주(19)가 20일 고척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한화이글스) |
문동주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계약금만 5억 원에 달하는 특급신인이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6㎞ 강속구로 입단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화이글스의 선택을 받으며 제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3월 1군 캠프로의 부름을 앞두고 갑작스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재활에 집중했다. 부상 회복이 길어지며 1군 캠프 합류 시점이 불투명했으나 이달 10일 잠실 원정에서 깜짝 신고식을 치렀다. 현실은 냉혹했다. 팀이 1-5로 지고 있던 8회에 등판해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줬고 4실점을 허용했다. 7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평균 자책점 54.00을 기록했다. 결과는 혹독했지만, 마운드를 내려오는 그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믿음으로 힘을 실어줬다. 그는 "2주간 연투 없이 내보낼 것이며 직구가 강점인 선수다. 서로 질문을 주고받았는데 선수가 바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확신을 받았다. (오늘 활약은) 긍정적이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데뷔전을 치른 문동주는 이후에 마운드에 꾸준히 올랐다. 이닝 수는 1이닝으로 제한됐지만, 최근 키움전까지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18일에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안타를 내준 것 외에는 실수 없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문동주는 첫 홀드를 기록했다. 22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홀드를 추가했다.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1개를 잡아냈다. 데뷔전 이후 5경기를 치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결과 평균 자책점도 6.35로 내려갔다. 2~3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했다.
문동주의 빠른 성장은 2명의 주전 투수를 부상으로 내려보낸 한화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한화는 킹험과 카펜터라 선발 라인업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투수들로만 라인업을 돌리고 있다. 김민우, 장민재, 윤대경, 남지민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카펜터가 25일 복귀 예정이어서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여기에 문동주가 가세한다면 한화는 마운드 운영에 있어 상당한 힘을 얻게 된다. 실제로 한화는 문동주 선발 프로그램을 예상보다 빠르게 당기고 있다. 신인 투수가 선발 라인업에 합류하기까지 최소 6개월로 보는 것이 야구계 정설이지만, 이보다는 빨라질 수도 있다. 정민철 한화이글스 단장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선발 데뷔 계획을 더 빨리 가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언제가 될지 예측은 불가하지만, 문동주의 선발 등판 시계는 분명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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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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