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조짐이 보이자 지역 항공·호텔업계가 화색을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해외여행 방역조치가 점차 줄어들며 여행객들의 부담을 줄여준 것이 큰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23일부턴 해외에서 입국 시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도 된다. 6월부터는 입국 시 받아야 하는 검사도 줄어든다. 현재는 입국 하루 안에 PCR 검사를 받고 입국 6∼7일 차에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는 PCR 검사만 3일 안에만 받으면 된다. 신속 항원 검사는 권고로 바뀐다. 백신 접종자와 함께하는 미성년자의 격리 면제도 기존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늘어난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이전만큼 활발하진 않지만 손님이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방역 수칙이 완전히 해제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서구 도안동에서 여행사를 하는 장동원씨는 "코로나 유행이 한창일 때는 수입이 '0'였지만 이제 손님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달 매출이 코로나 전에는 2~3억 정도는 나왔는데 지금은 7~8000만 원 정도"라며 "아직 PCR검사에 엄격한 나라가 있고 격리 면제 나이는 12세라 가족 여행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호텔업계도 손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 오노마 관계자는 "2~3월부터 코로나 완화 조짐이 보여 요즘엔 외국인 손님 비율도 많아졌다"며 "객실이 평일엔 절반 정도, 주말엔 거의 100% 예약이 마감된다"고 전했다.
7월부터는 청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다시 시작돼 여행사들은 이 시기를 홍보하기 위해 한창이다.
여행객이 늘어나며 비행기 티켓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괌, 사이판 티켓 가격은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일 때는 80~90만 원이었지만 요즘엔 120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금액으로 원복한 수치다. 공급은 줄어들었는데 수요는 늘어나 예전처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없어 생기는 현상이다. 여기에 기름값이 오르며 유류할증료도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공급석이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서 30% 정도로 줄었고, 장거리 유류할증료도 20~30만 원 차이가 난다"며 "항공권 가격이 오른 게 아니라 수요가 높아져 할인티켓이 없어져 가격이 올랐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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