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에이스 투수 송영진(18)이 연습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
대전고 에이스 투수 송영진(18)은 국내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는 선수다. 포수의 미트를 파고드는 151km/h의 강속구는 성인 국가대표급 투수들에게도 좀처럼 보기 힘든 구속이다.
송영진의 어깨에 힘을 얻은 대전고는 이번 시즌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 리그에서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북일고에 밀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받았던 대전고는 고교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황금사자기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대전고 마운드를 든든하게 이끌고 있는 송영진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와 친해졌다. 관중들의 시선이 집중된 마운드에서 강속구로 타자들을 잡아내는 류현진의 모습은 송영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전고 에이스 투수 송영진이 연습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
송영진의 강속구가 유명세를 타면서 야구 스카우트는 물론 최근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되고 있다. 송 군은 "살짝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저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잘해주기를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지켜보시는 분들이 많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영진의 롤모델은 LA다저스의 투수 워커 뷸러(Walker Buehler)다. 류현진에게 반해 야구를 시작했지만, 자신과 같은 우완투수인 워커 뷸러의 탁월한 투구 능력을 배우고 싶어서다. 송 군은 "류현진 선배님도 대단한 투수지만, 같은 우완 투수로 힘이 느껴지는 투구자세와 다양한 제구력을 꼭 배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대전고 김의수 감독은 "송영진은 공만 빠르게 던지는 선수가 아니다. 제구력도 갖추고 있는 선수로 같은 레벨의 라이벌들과 비교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라며 "아직은 나이가 어리다. 프로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몸을 다듬는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진은 고교졸업 후 프로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향후 진로를 묻는 말에 송 군은 "제가 가고 싶은 구단보다는 저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팀이라면 어디든 잘해 낼 자신 있다"며 "프로 무대에서 인정받고, 이후 메이저리그 같은 빅 리그의 마운드에 서보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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