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공 |
4년 전 남북·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해빙 무드가 지방선거 표심에 영향을 끼친 학습효과를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는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각각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여론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취임 후 열흘 만에 초대형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른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을 추켜세우면서, '든든한 집권여당'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취임 후 열흘 만에 한미 양국의 의지와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방선거에서 정상회담이 국민의힘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믿음직하고 든든한 정부라는 인식을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절하면서 지방선거에까지 훈풍이 미치는 것을 차단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른바 '밥 먹고 담소하는 수준의 회담'에 그쳤으니 국민들 머릿속에 기억될 만한 성과가 없는 관계로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폄훼 하는 기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다른 평가도 있다.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곧 있을 지선에도 (국민의힘에) 정파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초반 취약한 리더십에도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2018년 4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같은해 6월 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뒤 치러진 제7회 지선에선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기준 14곳을 가져오며 압승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었는 데 남북, 북미간 잇단 정상회담이 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지방선거 표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TK에서만 가까스로 2승을 건지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제주도에선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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