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맥키스컴퍼니 대표이사. |
-연임을 축하드린다. 2019년 5월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취임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바이러스와의 싸움이었다. 3년이 10년처럼 느껴졌다. 매출이 급격히 줄었으니 성과를 자부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다른 지역 소주 회사들과 비교하면 타격이 적은 편이었다. 영업적 측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적자 경영은 모면했다. 조웅래 회장 취임 이후 줄곧 지역사회 상생을 추구해왔고, 지역 소비자들이 그 점을 높게 평가해준 덕분이라 생각한다. 지역 소주와 착한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선전했다고 본다. 코로나 시국에도 계족산황톳길을 잘 관리해 언택트 관광지로 각광 받았다. 그 덕분에 4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소주 한 병당 장학금을 5원씩 적립해 지역 우수 인재 장학금으로 3년간 7억 2500만원을 기부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
-코로나19 전과 후 주류 업계의 달라진 점은.
▲코로나로 회식이 줄면서 이른바 홈술족과 혼술족이 늘었다. 맥키스컴퍼니도 음식점 등의 판매량은 크게 줄었지만,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유통량은 증가했다. 집 등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주종이 다변화된 측면이 있다. 회식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소주는 전체적인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와인이나 전통주 시장은 코로나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술 소비는 자연스레 줄었고, 음식점에 손님 발길이 끊기니 자영업자들이 1차적 피해를 입었다. 음식점에 술을 공급하는 주류 상사와 제조업체들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2년 이상 이어졌다. 소주를 단일품종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서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장·본사를 통합 운영키로 한 배경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공장과 본사를 통합·운영하기는 19년 만이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여러 판단이 작용했다. 품질관리 측면에서 통합운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2년 이상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지속 되는 상황이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이제우린 소주 단일품종을 생산하는 소주회사에서 토털 주류기업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시점이었다. 주류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대처하는 것도 시급했다. 본사 이전을 마무리한 만큼, 올해 구축을 완료하는 미얀마 생산기지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확대, 주류 유통업 진출 등 수익 다각화 전략을 종합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
사락 보리증류원액이 담긴 오크통. |
▲사락은 다양한 취향을 추구하는 MZ세대는 물론, 한식의 고급화에 걸 맞는 우리 술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개발한 술이다. 20년 전 생산한 보리증류원액과 오크통에 2년 숙성시킨 증류원액을 블렌딩한 33도의 최상급 증류주다. '이제우린'이 자도주 개념이라면, 사락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서히 공급처를 늘려가기 시작해 지금은 전국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식과 일식, 오마카세, 전통주 전문점 등 다양한 업소에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새로운 증류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또 올해 3월엔 유성구 어은동에 '누룩'이란 전통주 바틀샵을 오픈했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전통주를 선별했다. 도시 속 소규모 양조장도 갖추고, 가양주를 복원하는 청년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인큐베이팅도 하는 공간이다. 현재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두 토털 주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접근이다.
-누적판매량에 따른 장학금을 기탁 중인데, 성과를 설명해달라.
▲소주 한 병당 5원씩 적립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기부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이제우린 장학금을 적립해 기부해왔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판매량은 급격히 줄었지만, 3년간 7억 2491만 4450원을 기부했다. 우리 혼자 한 게 아니라, 지역 소비자들과 함께 한 일이라 생각한다. 적립금은 우리 지역 미래인재들을 위해 쓰였다. 모두 이제우린을 사랑해준 소비자들 덕분이다.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한 소비자들과 한 약속은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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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황톳길 숲속음악회는 2006년 조성한 황톳길 활성화를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우리 공헌사업의 핵심 중 하나다. 2020년과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숲속음악회가 중단되면서 회사도 활력을 잃은 느낌이었다.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시 완화된 틈을 이용해 지역민들을 위해 이틀간 개최한 적은 있지만, 4월부터 10월까지 전 시즌을 재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정진옥 단장을 비롯한 맥키스오페라 단원들이 코로나 시국에도 새로 레퍼토리를 짜고, 꾸준히 연습해온 만큼 계족산황톳길은 방문한 이들에게 최고의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지역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제우린' 산소 소주를 출시했을 때 산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해 투자를 많이 했다. 세계 유일의 산소숙성촉진공법으로 일반 소주보다 3배의 산소가 들어있다. 우리 회사라 그런 게 아니라 제품이 정말 우수하다. 대한한국 소주 중 1등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제품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의 선순환구조도 만들고 있다. 2004년 조웅래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한 해도 빠짐없이 꾸준하게 지역을 위해 애써온 기업이 맥키스컴퍼니다. 때문에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꼭 우리 '이제우린'을 드셔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지역의 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면 소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계족산황톳길을 운영하는 맥키스컴퍼니의 이제우린을 드셨으면 한다. 지역 발전을 외치고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지도자들의 술자리에 이제우린이 아닌 다른 소주가 있다면, 지역 사랑이 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의 사랑은 지역소주로부터 시작된다. 기업은 지역을 사랑해야 한다. 매출이 줄어도 언제나 지역민과 처음 약속했던 믿음을 지키겠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착한기업의 정체성을 유지하겠다. 수익금으로 더 좋은 일을 찾아가는 선순환구조의 구축을 이어가겠다.
대담=박태구 경제교육부장(부국장)·정리=방원기·사진=이성희 기자
●김규식 대표이사는=1968년 대전 출생으로 태평초, 대신중, 대전상고, 한남대 법학과, 한남대학원 언론홍보광고학과를 졸업했다. 맥키스컴퍼니 공채 1기로 입사해 기업문화팀장, 비서팀장, 홍보마케팅실장, 기획조정실장, 유통사업본부장(전무), 대외협력실장, 주류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19년 5월 맥키스컴퍼니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2022년 5월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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