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의 K리그2 16라운드에서 대역전승을 거두고 승리 인증샷을 찍는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대전하나시티즌) |
21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하나윈큐 K리그 17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부천FC와의 경기에서 대전이 부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리그 2, 3위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리그 2위 부천은 승점 30점, 대전은 승점 25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대전에게는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대전은 부천에 승리하며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한때 10점 가까이 벌어졌던 1위 광주와의 승점차도 4점으로 줄였다.
대전은 이번 시즌 6라운드가 돼서야 마수걸이 첫 승을 올렸다. 리그 개막 직전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정상적인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까지 겹쳤다. 리그 초반 3무 1패로 부진한 사이 부천과 광주가 승점을 쌓으며 리그 선두권을 형성했다.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지자 대전은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경기 내용보다는 승리로 승점 3점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중요한 고비에서 승점을 쌓지 못해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던 지난 시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결과에 집중했던 대전은 7라운드 경남전에서 마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1대승을 거뒀다. 볼을 지나치게 끌고 다니는 마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움직임에 변화를 줬고 김승섭과 공민현 등 도움 자원들을 전방으로 올려 공세를 취했던 것이 대승의 원동력이었다.
10라운드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는 맞춤형 세트피스가 주요했다.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때를 대비해 코치들이 준비한 세트피스 작전이 조유민의 2골을 만들어 냈다. 8골 난타전을 벌이며 4-4무승부를 만들어낸 김포전에선 과감한 선수 교체가 돋보였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3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카드를 꺼냈고 역시 교체로 들어간 김인균이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구해냈다.
대역전승을 거뒀던 16라운드 부산전 역시 3골을 먼저 헌납했지만,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하며 4골을 만들어냈다. 이진현의 정확한 크로스와 공민현, 조유민, 레안드로가 머리로만 골을 성공시킨 점이 돋보였다.
20라운드 부천전에서는 골키퍼 이창근의 활약이 주요했다. 김승섭의 1골로 먼저 달아난 대전은 후반전 부천의 파상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렸으나 결코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움츠려 있던 골키퍼 이창근은 무려 9차례의 유효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반드시 승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요즘 대전의 모습이다. 대전의 이러한 변화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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